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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Nov 09. 2021

계기를 만드는 기록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10월의 나루실험실 회의는 지역 예술가 5인이 광진구를 주제로 꾸린 ‘능동적 코스’ 전시 관람에서부터 시작했다. 자양5동, 나루실험실과 어찌 보면 비슷한 주제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예술가 분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구경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평소 다른 사람들은 광진구를 어떻게 보고, 경험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터라 ‘능동적 코스’ 전시가 반갑고, 또 재미있었다.

서로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쌓아온
광진구에 대한 기록


특히나 ‘능동적 코스’ 전시가 반가웠던 이유는 전시 작품들의 기반이 서로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쌓아온 ‘광진구에 대한 기록’에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기록은 그 공간의 크고 작은 역사, 맥락, 의미 등이 한순간 사라지지 않도록 남겨놓는 역할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쌓아갈 힘을 제공하는 것 같다. 마치 ‘능동적 코스’ 전시의 작품들처럼 말이다.

사라져간 것들, 오래된 것들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은 기록으로 남고, 그 기록들은 서로의 슬픔과 아쉬움에 공감하거나, 우리가 살아온 동네를 다시 보거나, 또 그곳에서 더 즐겁고 행복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등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 우리가 남기는 기록들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진구의 작은 골목 시장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2021년 나루실험실에서는 광진구의 작은 골목 시장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광진구에는 크고 작은 시장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시장들은 광진구 곳곳에 주택가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주민들과 그 역사를 함께 했을 것이다. 그만큼 역사도 깊고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주변 환경이 끊임없이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오래된 골목 시장들도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대로라면 어떤 것들이 그대로고, 사라졌다면 어떤 것들이 사라졌고, 새로 생겼다면 어떤 것들이 새로 생겼을지, 또 그런 시장은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록에 남기고 싶다. 광진구의 골목 시장들에 대한 기록이 또 어떤 계기들을 가져올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 홍)



10월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모아보기
· [태린] 돌고 돌아, 광진구
· [홍석민] 지역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문화
· [초록바다] 작지만 소박한 도전을 일궈가다
· [문지은] 지역을 알아가기에도 부족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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