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광진구에 가고 싶은 공간을 하나씩 찍어 그 곳을 방문해보기로 했던 지난 5회차 회의. 그 회의 이후 첫 번째 방문 장소는 바로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책방다름상상'이었다. '책방다름상상'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책들을 신중하게 큐레이션 하는 동네 책방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기도하다.
아기자기한 책들과 소품으로 가득한 '책방다름상상'에서 우리는 남은 12월까지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더 자세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나루실험실 프로그램에 할당된 예산에 대해서도 공유하기도 했고. (작고 귀여운) 우리 예산에는 평소 만나고 싶었던 지역문화 관련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비용부터 작게나마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는 실행비도 있었다.
파일럿 개념으로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지역문화 프로젝트 실행
회의 말미에는 남은 기간 동안 파일럿 개념으로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지역문화 프로젝트를 개별적으로 혹은 멤버 내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작게나마 실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당장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순 없기에 우리는 다음 회의에 각자가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혹은 팀)과 해보고 싶은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해 오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어디서 할까?를 정하는 것도 이제 우리의 큰 과제가 되었다. (ㅎㅎㅎㅎ) 이런 저런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갤러리사진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회의 전에는 나루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진행 예정인 <능동적 코스> 전시를 관람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7회차 회의의 날이 밝았다. 저녁 6시 30분 나루아트센터 전시실에서 만난 우리는 나침반 프로젝트의 '능동적 코스' 전시를 관람했다. '능동적 코스'는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도시문화 LAB - 나침반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로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예술가 5인이 광진구를 자신들의 장르와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다음 회의 장소로 미리 이동해야했기에.. 멤버들의 전시 관람 모습을 약 10분 밖에 지켜보지 못했지만 (..털썩.. 미안합니다..) 지역(광진구)을 주제로 펼친 전시여서 나루실험실 멤버들이 보다 집중해서 전시를 관람했던 것 같다. 보다 자세한 전시 관람 후기는 다음 달에 공개될 나루실험실 멤버들의 기획일기를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 (ㅎㅎㅎ)
갤러리사진적은 능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 사실 나도 이제야 처음 방문해봤다. 방문한 당시에는 청계천과 을지로를 중심으로한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진 중 몇 장은 자양동 재개발의 모습과 닮아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지역 기반 그래픽 소스 제작
지역의 시장 기록
지역 기반 어반 스케치
지역 영상 기록 등
전시 관람 후 느지막이 모인 우리들은 각자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다. 나루실험실 초반 이야기 나눴던 지역 기반 그래픽 소스 제작 프로젝트부터 지역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지역 기반 어반 스케치 또는 청년 인터뷰 프로젝트, 지역 영상 기록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혼자만 생각했던 프로젝트에 멤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더해져 워드 클라우드, 노션, QR 코드 등의 이야기도 나왔다.
갤러리사진적에서 나눠주신 귤을 먹으며 긴 회의를 계속 이어갔다. (나루실험실 회의만 하면 왜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들어보면 시계가 9시에 가있다..) 아무튼 회의 말미에는 개별적으로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장르가 다양하니 하나의 주제를 정해 각자의 시선(장르)로 기록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뭉쳐졌다. 또 이를 하나의 웹페이지를 통해 통합해 보여줘도 좋고.
하나의 주제를 정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
단, 주제는 범위를 넓게
다만 주제는 단어보다 범위를 넓게 설정해 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길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기억하고 싶은 곳, 광진구에서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곳'처럼 말이다. 어느새 7회차 회의까지 나루실험실이 달려왔다. 약속했던 12번의 회의까지 이제 단 4번 밖에 남지 않았다니. 나루실험실 멤버들과 지역에 대해 이야기 나눌수록, 회의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지역을 알아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광진구에서 4년동안 지역문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나 역시도 모르는 공간이 많고 마주할때마다 광진구가 새롭게 느껴지는데, 6개월 만에 지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한다니. (사업 기간이 너무 하긴 했다.. 미안해요 여러분..ㅎㅎ)
2021년 하반기에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제 막 서로가 익숙해진 것 같은데 프로젝트 실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나루실험실 멤버들이 부담을 갖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보고 싶었던 것 마음껏! 망해도!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말이다. 더불어 이 날 갤러리 사진적에서 나눠주셨던 귤은 정말 맛있었다. 올해 첫 귤... 귤'만' 먹으며 회의하게 해서 미안했던 7회차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P.S_우리 8회차 회의에는 꼭 맛있는거 먹어요!!) (글 문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