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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Oct 12. 2021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청사진이 필요한 지역문화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이번 기획일기는 다름상상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방문한 감상과 앞으로의 진행될 소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평소 기획회의는 문화재단에서 진행되다가 외부의 공간에서 진행하는 첫 회의였다. 가끔은 밖을 나가 바람을 쐬면 새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광진 지역의 공간들을 알아볼 수 있는 기대감이 들었다. 

가위, 바위, 보를 하고 각자 한명씩 장소를 정했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평소 가고 싶었던 그림책방인 다름상상으로 정했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그림책을 주제로 하는 지역내 유일한 서점이고 평소 눈여겨 봐왔던 곳이어서 자신있게 추천했다. 

상상다름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을 뛰게 하는 순수와 동심의 단어가 떠오른다. 평소 나에게는 그림책이 친숙하다. 그 이유는 나의 직업과 관련이 있다.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동화책을 읽고 나누며 토론하는 활동을 한다. 벌써 4년차가 되어 간다. 늘 나는 새로운 꿈을 꿈꾼다. 수업으로서 하는 일보다는 때로는 아이들과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읽고, 놀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어떨까? 책은 사람과 만나고 그림책을 통한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간이 의미하는 바를 통해
지역성과 공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

그곳에는 다양한 책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었고,작가님이 읽고 추천해준 소개글도 책 사이에 꽂혀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작은 그림과 몽글몽글한 글이 출입구 쪽에 놓여 있었다. 그려진 그림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가득 찼다. 누구에게나 이곳을 방문하면 행복하겠구나 느끼게 된다. 이곳을 놀이터 삼아 일러스트나 그림에 대한 수업들이 진행되어 참여한다. 사장님 가족들도 이전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현재에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이러한 바탕이 주를 이루면서도 아이와 부모님에게는 이 동네에 서는 없어서는 안될 공간이다. 우리가 이러한 공간이 의미하는 바를 통해 지역성과 공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우리 동네에는 문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다름상상 이라는 이름처럼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만남을 전개하는 공간이 형성될 수 있다. 공간은 지역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그것은 지역의 문화로서 소통하고 지속하는 뿌리를 내리는 일종의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구상해보고 만들어가면 좋겠다. 


동네의 다양한
청년들이 만나는 장


앞으로 남은 기획회의에서는 개인별로 준비하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네에 살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실제로는 들어보고 싶지만 밑으로 가라앉아 있다. 목소리는 표출 하는 방식으로 안에서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한다. 청년이 느끼는 관심사는 무엇이고, 그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일들을 의논할 수 있다. 지역의 대학생, 직장인, 예술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종류의 청년들을 만나는 장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의미 있는 기록과 자료를 통해 내가 바라는 현실적인 형태를 하나씩 쌓아간다. 무형의 형태, 유형의 형태 등 지속성을 필요로 한다.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청년을 위한 공간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그 공간들과 연계하여 실질적인 생활문화를 특별히 온전한 만남 속에는 좋은 관계의 생태망이 형성된다. 각 지역을 잇는 거점의 공간에는 다양한 실험의 장이 만들어갈 수 있다. 그 공간의 담당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청년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의사를 묻고 반영할 수 있다. 밑에서부터의 주체적인 요구와 참여가 적절히 협력되어야 한다. 결국 지역성이라는 것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움을 더하는 창조적 작업이 동반되어야 한다. 억지로 맞출 것이 아닌 조금씩 바탕에 두고 변화를 해나가는 청사진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차곡차곡 지역에 가장 적합한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작지만 꽉 찬 열매들이 자라
동네에 열리면 큰 나무로 성장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생활문화 프로젝트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담당자 선생님, 팀원들과 협의해가고 싶다. 작지만 꽉 찬 열매들이 자라 동네에 열리면 큰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지역문화는 이처럼 열려 있는 참여성과 주체성으로서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알지 못했던 도시의 풍경을 바라본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삶은 그 자체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청년으로서의 고민을 담아낸다. 지역주민과 청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기대된다. (초록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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