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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Sep 28. 2021

등잔 밑이 어둡다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을 보니 어느새 9월도 훌쩍 다가온 것 같다. (라고 쓰고 보니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쨌든 9월의 시작과 함께 나루실험실의 회의도 5회차를 맞이했다. 사실 "5회"라고 하면 꽤 많은 회차가 지난 것 같지만 사업에 임하고 있는 우리들의 체감은 아직도 지역 그리고 사업과 친해지는 단계인 것 같다.


광진구에도 재미있는 공간과
프로젝트가 많았지


지난 4회차 회의 때에는 멤버별로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후암연립으로 답사를 다녀왔고, 오늘은 그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회의였다. 회의를 하루 앞두고 (평소와 다름없이) 인스타그램을 이리 저리 살펴보던 중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A32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루틴'이 번뜩 떠올랐다. "맞아. 광진구에도 재미있는 공간과 프로젝트가 많았지"라는 생각과 함께 나루 실험실 멤버들과 같이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아 늦은 밤 (약.. 10시) 회의 장소를 급히 변경했다.


그렇게 회의 날이 밝았고, 7시 30분 우리는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A32 스튜디오에 모였다. A32는 2017년부터 광진문화재단 지역문화 사업 <광진 문화연구소>와 함께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월간지 나루사이부터 다양한 디자인 작업 함께 해온 바 있다. 

2017년도 인터뷰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gfac/12

2018년도 인터뷰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gfac/28

브런치 채널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a32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a32_life/

평소 작업 공간이었던 A32 스튜디오를 한 달 간 개방하여 A32의 출판물과 제품, 창조적 루틴을 독려하는 40종의 메모지, 창작자들의 작품을 공간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 '루틴'은 사실 지난 8월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는 종료된 상태이다.) 이런 저런 일들에 치여 항상 가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나루 실험실' 멤버들 덕분에 드디어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창작자들의 작품을 공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매년 2~3번 정도는 방문했던 공간이었는데, 바뀐 배치들을 보니 새로운 공간인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예뻤다..!) 또 창작자들의 작품을 공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A32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많은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없는데, 작가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A32 공간과 어울리는 작품 큐레이팅(?)도 너무 잘 하신 것 같았고! 덕분에 지갑도 열렸다..!


후암동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30분 가량 A32 스튜디오 구경을 마친 후, 회의에 돌입했다. (급 전개..) 9월 첫 회의였던 오늘은 지난 8월 각자가 다녀온 후암동 및 후암연립 답사 후기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사실 회의 전 작성한 기획일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엿볼 수는 있었는데, 만나서 이야기 나누어보니 후암동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좋은 동네의 기준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 내가 살기 좋아야 좋은 동네일까?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가득해야 좋은 동네일까?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후암연립을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동네 주민이 더 많을까? 외부인이 더 많을까?라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또 후암동 주민들의 얼굴이 정말 밝았다는 시각과 다르게 주민을 단 한명도 만나 볼 수 없었다는 시각도 나왔다. (ㅎㅎㅎㅎ) 더불어 후암연립 및 관련 공간들이 동네 커뮤니티(공동체) 장소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한편으로는 커뮤니티(공동체) 관련 목적으로 만들었다기보다 만들고 보니 그렇게 사용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앞으로 나루 실험실 멤버들끼리 공통의 경험을 더 쌓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 오늘처럼 광진구 내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을 탐색해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단체나 기획 그룹을 초청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나 역시도 동의했다. 사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 동네에도 우리가 모르는 그리고 가보지 못한 공간과 프로젝트들이 너무 많은데 항상 외부의 것만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반성이 되기도 했다. 


사실 5회차 회의에서 성격이 급한 내가 매 회의 때 나왔던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아이디어 모음집을 만들어 보자고 급 발진을 했었는데, 차분한 나루 실험실 멤버들이 나를 진정시켜 주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 꾸벅..)


다른 동네 답사에 대한 후기도 나누고, 우리 동네 공간도 답사 해보았던 5회차 회의. 공통의 경험을 쌓고 보니 회의의 주제도 함께 나눈 이야기도 풍부해진 것 같은 회의였다. 회의 말미에는 이제 12월까지 남은 회의까지 멤버별로 광진구에 가고 싶은 공간을 하나씩 찍어 그 곳을 방문해보기로 정했다. 답사도 하고, 그 곳에서 회의도 하고. 앞으로 회의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될까? 우리의 12월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 반, 걱정 반(..사업 담당자의 무게..하핫..^^;)의 마음으로 오늘 회의도 마무리 해본다.




... 그리고 역시 5회차 회의도 일찍 끝내지 못했다.. (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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