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진문화연구소 Sep 07. 2021

내가 관심을 주는 만큼 동네의 마음은 한뼘 성장하는 것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8월 기획회의를 마치고 동네와 관련된 곳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별로 가보며 후암동에 위치한 후암연립이라는 동네 카페를 다녀왔다. 내가 근무하던 곳에 서도 멀지 않았던 이 길은 남산 자락과도 가까이 있어 늘 이곳을 산책하듯 걸었었는데. 추억에 잠기며 폭이 60cm도 안 되는 골목의 풍경을 따라 걷자 후암연립이 보였다. 

왜 이렇게 골목 안쪽을 벗어나 작은 길목에 카페를 만들었을까 고민했는데 보자마자 이해가 되더라. 정말 잘 찾아왔다고 생각이 들만큼 지역성을 잘 드러내는 가장 특색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입구를 들어가면 한쪽 귀퉁이에 앙증맞게 후암연립에 대한 소개를 해주는 명함과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었고, 소개글을 읽을수록 후암연립을 더욱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이 곳은 동네의 애정을 진정하게 담은 곳


후암연립 한켠에는 후암동을 나타내는 마스킹 테이프, 노트 등 소소한 상품들을 팔고 있어다. 굿즈도 좋지만 후암동 이라는 동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부분이 좋게 다가왔다. 공간 2층에 앉아 동네의 기운을 받으며 나만의 작업을 하고, 후암연립과 후암동의 느낌도 온전히 받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고요한 시간 속에서 '이 곳은 동네의 애정을 진정하게 담은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공간을 개방하고, 각자의 목적에 따라 쓰임을 다하는 적재적소의 공간적 활용 또한 내게 의미 있었다. 더불어 지금의 동네와 마을에 대한 고민들을 프로젝트를 통해 확립해가는 과정의 충실함도 잘 되어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관심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동네의 마음은
한뼘 성장하는 것


나는 동네를 사랑할 수 있는 곳은 시간이 느리게 가지만 그 속의 흔적을 따라 꿈꾸는 만남과 연결이 있음을 느낀다. 이 느낌 속에서 후암연립은 어쩌면 끊어진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그를 통해 접속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지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관심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동네의 마음은 한뼘 성장하는 것 같았다.


일상에서의 공감과 주민들을 위한 연대의 마음이 앞으로 우리 광진구에서도 어떠한 시선과 관점으로 진행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본다. 함께하는 지역문화 프로젝트는 참 많은 고민 속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는데,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주민들의 목소리 부터 담아보는 기록과 인터뷰를 통해 시작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인터뷰 방식들이 있지만 청년으로서 동네 이웃을 만나 다층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삶 속으로 풍덩 빠져 친밀해 지는 길. 어쩌면 그것이 지역문화의 이야기와 한 편의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는 지역성에 대한 기본적인 해답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이들도 이 글을 읽으며 후암연립의 공간과 지역의 마음들을 깊이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초록바다)



8월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모아보기
· [홍석민] 무형의 어떤 것들을 담아내는 유형 공간의 필요성
· [태린] 공간과 지역문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아닐까 
· [홍] 살고 싶은 동네
· [문지은] 오늘은 꼭 일찍 끝낼께요!


매거진의 이전글 무형의 어떤 것들을 담아내는 유형 공간의 필요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