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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Sep 06. 2021

살고 싶은 동네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8월 기획 회의를 마치고 다음 회의까지 각자 일정에 맞춰 후암동에 다녀오기로 했다. (자양5동과 나루실험실이 다녀왔으면, 참고했으면 하는 곳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그렇게 다녀온 후암동 한 켠에는 ‘후암연립 그리고 카페 우리다’(이하 ‘후암연립’ 카페)가 있었다. 후암동 곳곳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있었고, ‘후암연립’ 카페도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공원 옆에 한적히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 후암동


동네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았고, 카페에서 마신 ‘베리에 라떼’가 너무 맛있어 행복했다. 후암동과 다양한 공간들, 그리고 ‘후암연립’ 카페에 대해서는 많은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후암연립’ 카페 외벽에 적혀 있던 문구 하나였다.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 후암동”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동네일까?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내가 ‘살고 싶은’ 동네일까? 사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내가 엄청 살고 싶어라 하는 동네는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무가 많았으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내 곳’이다 싶은 편안한 공간이 많았으면..’ 하면서 어쩌면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곳이다.


살고 싶은 동네를
차근 차근 만드는 일


결국 도시에서의 문화 기획은 ‘살고 싶은 동네’를 차근 차근 만드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살고 싶은’에는 ‘좋아하는’ 이상으로 ‘내가 여기서 삶을 꾸리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드는’의 구체적인 의미가 담기는 것 같다. 내가 어느 곳에 놀러 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곳에서 살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선뜻 ‘네’ 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것처럼, ‘좋아하는’과 ‘살고 싶은’의 차이는 크다. 

어쩌다 보니 도시에서 문화기획 일을 하고 있는데, 도시의 문화를 기획한다는 것은 그 도시의 문화가 누군가의 삶 (더 정확히는 ‘살아감’)과 깊이 그리고 가까이 연관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들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후암동의 나무들, 이야기들, 공간들을 우리 동네에는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 우리 동네를 그냥 사는 동네가 아닌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보려면 뭐가 필요할까? 가볍게(?) 작은 것부터 해보기로 마음 먹고 시작했던 나루 실험실인데, 점점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 홍)



8월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모아보기
· [홍석민] 무형의 어떤 것들을 담아내는 유형 공간의 필요성
· [초록바다] 내가 관심을 주는 만큼동네의 마음은 한뼘 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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