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문화연구소 #제10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사라짐 _ 익명
그렇게 가을이 사라졌다.
적어도 나는
매말랐지만 아름다운 낙옆 구경도 못한 채,
내가 애정하는 코트를 꺼내보지도 못한 채 말이다.
항상 작당모의 브런치 글의 시작을 날씨 이야기로 했던 거 같아 오늘은 시로 날씨 이야기를 해보았다. 누가 쓴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가슴 속 깊은 곳을 울린다. 순식간에 추워지긴 했다(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그래서 이번 작당모의는 아주 핫한(..) 곳에서 했다.
제9회 작당모의 장소, 서점 인덱스
바로 커먼그라운드의 서점 인덱스. 디자인 서적, 문학 서적, 독립출판물 등 다채로운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매력적인 플레이스다. 서점 내부가 엄청 큰데, 전부 독립출판물과 디자인서적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 어느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스티커 붙이기를 통해 입장 절차를(?) 마쳤다. 특별히 오늘은 카테고리, 컨셉 스티커 외에 이모티콘 스티커도 함께 섞었는데, 다들 마구잡이(ㅋㅋㅋㅋㅋ)로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당모의 시작에 앞서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한 간략한 사업 소개와 더불어, 오늘 작당모의 장소인 인덱스 소개가 있었다. 인덱스 소개는 유주연 실장님께서 해주셨는데, 참가자 모두 평소에 애정하는 공간이어서 그런지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덱스 서점의 취지와 책 큐레이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난 9회차에 핫하게 진행되었던 나루백일장 시상식을 진행했다. (나루백일장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클릭!)
나루백일장 시상식
오늘 작당모의의 시작은 나루백일장의 시상식으로 시작하였다. 사실, 모든 출품작에게 상을 주어도 될 만큼 멋진 작품들이 쏟아져나왔었다. 그러다 보니 선정하는데 있어 참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었고 깊은 심사숙고 끝에 선정하게 되었다.
상장 및 상명은 아래와 같다. 아차산 외 본상(?)을 받으신 분들의 작품은 나루42 5호 '나루살롱' 코너에 게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나루백일장 수상작 및 상장내용]
구첩반상(장원급제)
작가미상 / 감동 그 이상 / B(비오는)T(뚝섬유원지)S(상)
아차산
+)더불어 지난번 작당모의에 참가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인덱스 한켠에 백일장 출품작을 전시해두었다.
광진구 TMI
이렇게 시상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작당모의를 시작했다. 오늘 주제는 <광진구 TMI>, 최근 작당모의에서는 스스로와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면, 이번에는 다시 광진구로 초점을 맞춰보면 어떨까 싶어 이 주제를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TMI라는 단어는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Too Much Information이라는 뜻이다. 상대방이 무언가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주제에 약간 벗어나거나 대화 대상과의 공감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할 때 ‘데헷! 그거슨 TMI..!!’ 이라고 외칠 수 있겠다. 즉 쉽게 말하면 ‘쓸모 없는 정보’다.
광진구에는 어떤 쓸모 없는 정보가 있을까? 아마 나보단 참가자분들이 훨씬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광진구 TMI를 모두 꺼내놓고 참가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10회 주제로 TMI를 선정했다.
본격적인 작당모의에 앞서 가위바위보로 자리 선정을 하고(사진 고퀄..) 조별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오신 분들이 많아 다들 어색해 하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술술 조별로 너무 집중해서 대화를 하셔서 중간에 끊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사물의 용도
그래도 다음 순서를 진행해야 하는 법. 대화를 순식간에 끊어버리고 아이스 브레이킹에 들어갔다. 오늘은 사물을 용도 라는 워크시트에 제비뽑기를 통해 뽑아낸 사물의 새로운 용도를 적어내려가는 것이었다. 대신 새로운 그 용도는 무조건 쓸모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과연 어떤 생각들이 나올까?
처음엔 어려워하더니 쑥쑥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조도 있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팀고 있고. 어떤 팀은 외국인 참가자(!) 덕분에 영어로 적기도 했다..와우..
어느새 종이가 꽉 찬걸 보니 다 마무리 된 것 같아 조별로 적어내려간 내용을 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조별 워크시트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보시길!
순식간에 조별로 20여개의 TMI가 쏟아져 나왔다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마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광진구 TMI를 모두 꺼내놓고 조별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순식간에 조별로 20여개의 TMI가 쏟아져 나왔다. 다들 광진구에 대한 정보가 대단한 것 같다.그리고 신나게 수다 떠는 사람들. 가끔씩 아는 정보가 서로 겹쳐 재밌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한다.
TMI 하나를 두고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우리가 쏟아낸 TMI에는 우리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TMI들을 토대로 우리의 공통점을 발견한다면 어떤 걸 발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조별로 각각 나온 TMI들의 공통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 보기로 했다. 미혼/눈치가빠르다/투머치성실/악필/다중이 등.. 다양한 공통점들이 키워드로 선정되었다. 조별로 선정된 키워드는 그냥 두는게 아닌 큰 전지에 하나씩 나눠 붙였다. 그리곤 내가 가진 TMI가 다른 조의 공통점 키워드와 연관이 있다면, 포스트잇을 붙이는 시간을 갖었다.
나의 TMI들을 다른 조 공통점에게 선물로 주면 어떨까?
나의 TMI들을 다른 조 공통점에게 선물로 주면 어떨까?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다만, 모든 TMI를 소진하기로 약속했기에 약간은 연관성 없이 붙여지기도 했다. 그런들 어떠한가. 웃겼으면 됐지(이 또한 선물).
사람들을 ‘공통점’으로 묶어내고, 선물이 되어주기도 하였다
글 초반, TMI는 쓸모 없는 정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스트잇에 하나씩 조용히 내려앉아 사람들을 ‘공통점’으로 묶어내고, 선물이 되어주기도 하였다. 과연, 쓸모 없는 것은 존재할까? 모든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나태주의 시처럼.
이렇게 또 작당모의 하나가 순식간에 끝이 나버렸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빠른 것인가. 공간이 서점이고 영업중인 시간에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거라 작당모의만의 신나는 BGM과 액티브한 것들을 할 수 없어 아쉬움도 좀 남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발전적인 피드백도 얻을 수 있었다.
작당모의는 네 번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2018년도 작당모의는 네 번 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다. 앞으로 불 태워버릴 일만 남은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참가할 일만 남은 것이다.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가벼운 모임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