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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n 26. 2018

[2017 문턱없는 회의-인터뷰북]
동화마을창작소

2017 광진 문화나루터 프로젝트

http://cafe.daum.net/story-village 

서울 광진구 군자로 36 (화양동 132-68) 

#문화공간 #힐링센터 #어린이작가 #동화마을 #딱따구리나무공방


소소하고 때로는 어설플 수 있지만, 동네 주민과 작가가 만나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활동들을 하고 싶다

광진구에서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개인 작업실로 시작했고, 시작은 자양동이었다. 일반적인 문화 공간보다는 전문 작가들이 모여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시작했다. 구에서 ‘동화’라는 콘텐츠를 키우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했다. 처음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모여 활동하다 지금은 그림책 작업을 하는 작가들만 남아있다. 스스로 디자인하고 만들어내는 창작 활동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다. 직접 그림책을 만들기도 하고 목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올 것 같다 

그렇다.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아이들이 많이 온다. 하지만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버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대학생(전공자)을 위한 그림책 일러스트 수업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 주신다. 


동화마을창작소(서울동화센터)를 시작한 후 느껴지는 변화가 있는지 

처음에 동네 주민 분들이 목공 작업을 한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시선을 많이 보내셨다. 먼지나 소음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주민들과 관계를 맺다 보니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지더라. 이제는 먼저 오셔서 작업을 부탁하기도 하고, 자재를 얻으러 오시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소통이 되고, 지금은 정말 이웃사촌 같다. 또, 화양동 주민센터에서 “동화마을창작소 덕분에 어린이, 청소년의 예술 체험 기회가 늘어나서 좋다”고 자주 말씀해 주신다. 동네 분들도 처음엔 작가 공간이란 생각에 어색하게 들어 오셨다. 하지만 몇 번 수업을 들으시더니 이젠 정말 자연스럽게 오신다. 동네에 열려있는 문화 공간이 된 기분이다. 이젠 예술을 가까운 것으로 느끼시는 것 같다. 

동화마을창작소(서울동화센터)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 좋다. 사실 동화마을창작소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예술을 가르쳐 주는 곳은 많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직접 말하고, 이를 디자인하고, 그림책이나 목공으로 표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은 많이 없다. 우리는 더 나아가 작품을 전시까지 해준다. 한 명 한 명을 어린이 작가로 대하는 것이다. 본인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굉장히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하더라. 또, 어른인 우리도 생각하지 못한 표현법이나 그림이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신기하고 놀랍다. 동화마을창작소를 통해 어린이들의 가능성과 행복함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점 같다.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있는데, 실행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처음에 동화마을창작소를 시작했을 때, 하나의 동네. 즉, 정말 동화 마을을 생각했었다. 일본 유후인의 동화마을 ‘플로라 빌리지(Floral Village)’ 처럼 말이다. 지역 협의체와 작가,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꾸미고, 자신들의 작품을 판매하며 동화 마을을 꾸려가고 있는데, 굉장히 멋있다. 플로라 빌리지의 모습이 광진구에서도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소소하고 때로는 어설플 수 있지만, 동네 주민과 작가가 만나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활동들을 하고 싶다. 또, 단순히 보여주기 식으로 예쁘게만 꾸며놓은 공간이 아닌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단순히 동화 마을, 동화 축제라고 해서 동화책을 진열하고 그림을 전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 동화일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 할 수 있게 말이다.  


‘동화’를 매개체로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싶으신 마음이 큰 것 같다. 광진구에서 동화마을창작소(서울동화센터)가 어떤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하는지 궁금하다. 

작가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지역에 나누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다. 동네 분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편하게 그림 그리러 올 수 있는 공간, 광진구 그리고 구민의 예술 활동을 위해 열려 있는 공간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동화마을창작소(서울동화센터)가 생각하는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무엇인가 

동화마을창작소 생각하는 광진구 지역문화는 ‘잘 모르겠다’이다. 동화마을창작소를 운영 한지도 어느 덧 5년이 됐다. 그 동안 우리도 왜 했는지 의문이 드는 문화 행사도 더러 있다. 광진구 지역문화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기 위해 우리도 노력 해야겠지만, 구나 재단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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