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술이 댕긴다. 취기에 보는게 더 편할 세상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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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말을 잘 해야 정치인이 될 수 있고, 지배층에 들 수 있나보다

'한 명의 국민이라도 어디에 있든 나라가 보호하겠다' 라는 비슷한 말을 한 듯이

들었는데, 맞나?

"총력"에 대한 단어도 들은 듯 싶다

구호, 말처럼 되어주면 고마울텐데

현실이 술을 부른다

오전중, 병원 주변에서 일을 하시는 중국교포분이 기침과 열로 내원을 하셨다

자긴 중국 다녀온 적없다고 먼저 자기 변호를 하신다

식당에서 2주간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삶에 대한 힘듬을 호소하며 눈가가 촉촉해 지신다

일해도 괜찮다고 뭐든 좀 써달라하지만, 내 할게 없다

좀 진정되 물어보니, 같이 있는 엄마가 춘절이라 연변에 다녀왔다한다

염려환자가 있으면, 보건소를 통해 지정병원으로 보내라는 공문이

온라인시대에 맞게 메시지와 이메일로 날라왔지만,

보건소나 1339는 전화를 한 번 해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통화가 가능한 기적이 일어난다면 어떤 답이 오는지

보건소에서 어제 거꾸로 의심환자를 지정병원이 아닌 내 병원으로 보낸 것도 블랙코미디다

의사지만, 지정병원이 어딘지를 모른다

환자분께 약을 드리며, 증상이 이어지면 보건소에 가서 멱살이라도 잡으라 말해주는게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전부인 블랙코미디 현실

한 명의 국민이라도

총력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현장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이 쪽이 됐든

저 쪽이 됐든

정치인들의 말장난, 입장난도 떄와 내용이 있건만

불안감 조성 그 이상의 것을 아직 느끼는게 없다

오늘도 오전중 몇분과의 씨름에 생각나는 건 술 생각뿐이다

의사로서 해 줄 수 있는거라고는 내 입안에 술 한잔 털어 넣어 취기로 나마

현실을 보는게 편할 듯 싶다

3번째 확진환자가 아마도 양재와 강남역을 활보했었던지

한 환자분이 그 이야기를 하며 제가 해 드릴 말은 증상을 보며

증상이야기뿐이라하니 지정병원을 알려 달라하신다

나도 모르는 지정병원인것을

어찌 보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신종 코로노, 우한폐렴

이미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사재기로 동이 나서 시중에서 보기 어렵다하고

이 불안감은 피로감을 주어

질병보다 피로감으로 먼저들 지침을 가져오는건 아닐까 우려가 된다

또한, 이러한 불안감은 오늘 오신 식당분처럼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하는 분들께 치명적 삶의 터전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고, 공연 기획을 업으로 하는 친구는 3-4월이 자신들에겐 1년 농사의 반을 해야하는 계절이건만 줄줄이 이어지는 취소로 당장의 곤혹스러움을 토로하는 현실을 만들어야만 하는걸까?

이번 우환폐렴 분명 주의와 염려를 해야함이 옳다

중요한 것은 그 대책이 우선되고,

일선에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어야

아니면, 적어도 어디로 어떤 환자를 보내야함의 시스템이 분명한 뒤에

언론에서도 막연한 정보, 반복되는 정보로 불안감을 키우기 보다 냉철한 정보를 통해

질환이 사람을 흔드는게 아닌,

우리가 질환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지금은 그냥 어둠속

무장해제된 상태로 적과 마주한 느낌이다.

그것도 어떠한 적이고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적과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 꺽어 술잔 세며 한없이 먹세 그려

죽은 후엔 거적에 꽁꽁 묶여 지게 위헤 실려 가나

만인이 울며 따르는 고운 상여 타고 가나 매한가지

억새풀, 속새풀 우거진 숲에 한 번 가면

그 누가 한 잔 먹자 하겠는가?

............'

송장 정철이 노래한 술타령이 한 잔을 더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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