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연습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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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하루 종일 코로나에 대한 궁금증 문의

녹음기라도 틀어 놔야할까?

성조숙증, 키 성장이나 당뇨, 기타 다른 질환으로 오신 분도 진료실에 앉으시며 하시는 말씀은 3분중 1분은 코로나에 대한 질의를 하신다. 속초에서 오신분도, 인천에서 오신분도, 밀양에서 오신분도... 토요일엔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그 지역은 달라도 걱정은 매 한가지인 듯

어느 분은 자신이 단골로 다니는 식당에서 의심환자가 나왔는데, 자신이 해야할게 뭐 없겠는가라는 구체적인 질문도 주시지만 뭐라 드릴 확답이 없음에 그져 웃을 수 밖에

스파이 지니어스라는 영화속내용을 보면, 무너트리고 죽이는 무기가 아닌 행복을 주고 사랑을 느끼게 하며, 악당의 얼굴에도 웃음을 가지게 만드는 무기를 사용하는 엉뚱한 천재 과학자 소년 월터가 나온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당과 그 악당을 죽이려는 정의의 이름이 다를 뿐 결국은 파괴를 통해서, 벌리려하고, 막으려한다. 선과 악의 차이는 어느 편이 파괴를 하는가의 다름뿐 결국은 죽이고 파괴함의 결과에서는 그 정도와 대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같은게 아닐런지

스마일 바이러스는 백신이 필요없겠지?

나 웃음을 지었으니 치료해달라하는 분들은 의사 경력 30년이 넘었어도 뵌 적이 없으니

물론, 상가집에서 실없는 웃음을 지으면 문제겠지만 일상속에서 거리를 걷는 많은 이들은 하늘보다 땅을 보고, 바쁜 듯한 걸음거리에 말 붙이기 어려운 얼굴들을 보이곤 한다. 물론, 요샌 마스크 덕에 그러한 얼굴마져 다 가려져 보이지 않는게 다행이라 해야하나?

한 꼬마 환자가 하는 말, 탁히 누가 들으라는 말이 아닌 부모와 내 하는 말을 듣더니 이런 말을 한다.

말세야 말세 ^^

아마도, 어른들이 어디선가 하는 말을 듣거나 했겠지만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게 된다

섹스피어가 했던 말이 떠오름은?

' 지옥은 텅 비어있고, 악마란 악마는 모두 이곳에 있다'

시대는 달라도, 아마 세상의 어수선함은 같았던 듯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과 내리는 비와 눈을 몸으로 맞이하기 어려운 시대를 물려주는 미안함

마냥 뛰어 놀아도 지칠 줄 모를 아이들에게 현대라는 발달된 문화가 준 것은 무엇일까?

모자르트의 생일은 1월 27일

슈베르트의 생일은 1월 31일

둘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의 '해피버스테이 모자르트 VS 슈베르트'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회가 있었다. 둘의 음악세계를 동시에 비교하며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아내와 같이 하며 그냥 그 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듣던 음악들이 이렇게 둘이 달랐구나를 처음으로 공부해 볼 수 있었다. 물 처럼 기승전결을 가지고 흘러가지만, 경쾌하고, 사람을 들뜨게 만들고, 사랑을 느끼는 감미로움을 주는 모자르트였다면, 때로는 차분하게 그러다 격정으로 몰아 붙였다가는 휴식을 주고, 때론 침울함과 다소 우울감, 내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듯한 슈베르트의 음악

물론, 그냥 내 느낌이다

난 음악을 잘 모른다

두 천재는 리듬을 통해 글을 써 전하려하는 듯하나, 우매한 1人 으로 알아 듣기는 어렵다

그져 의자에 몸을 파 묻고 귀로 들려오는 음을 어제 저녁 내 머리, 가슴, 몸이 그냥 그리 느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둘의 LP판을 사고 싶다.

아내가 점심먹으러 나가자 한다

딸아이는 일요일이건만 출근해서 저녁에 들어온다하니 하루 종일 집안은 조용할 듯 싶다

강아지들 산책이나 앞산이라도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을 피해 옥상 서제에 몸을 숨긴다

왜 이리 꼼짝하기가 싫어지는 걸까?

컴퓨터를 통해 듣던 음악들로만 시간이 지나고 지나 오후가 되가나보다

일요일도 반이 지나나보다

그렇게 시간은 무념하게 흘러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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