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해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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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음악

함께하는 병원식구들

글과 접하는 사람들

진료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분들

출근길 옆차선의 운전자

건물의 수위와 청소를 하여 주시는 아주머님들

오늘 나와 함께 할

내 주변事의 주인공들이다

어제는 의사라는 직업의 부담으로 퇴근후 들려 잠시 운동하고 샤워를 하던

병원옆 휘트니스를 잠정 중단했다

괜한 부담을 주기도 싫었지만,

잠시 쉬겠다는 전화에 오히려 감사의 답까지 올줄이야

아마도 이전부터 말은 못했어도 편하지는 못했었나보다

아프면 곁에 있어야하지만,

때론 곁에 있어 염려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내 직업인가보다

덕분에 이른 퇴근길

집앞 식당에 들려 감자전, 녹두전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잔으로 어제 하루를 마감했다

이젠 술도 약해졌는지, 소주 3-4병은 큰 부담없이 마시고는 했건만

막걸리 3-4잔에 취기가 돈다

취가속 일기장안에 덤덤한 마음으로 마음을 적어보다보니

괜스레 이상해지는 감정에 쓰던 글을 마무리 짓지 못한채

그냥 이른 시간이지만

수면제 몇알에 잠을 청해보았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방전된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지 않아

평소보다 늦게 하루를 시작

서둘러 강아지들의 응가를 치우고, 먹을 것을 채워주고, 물을 갈아주고

출근 준비를 서두르게 된 하루

아내가 차려준 아침 식탁위의 신선한 야채덕인지

아삭 아삭 씹히는 소리 덕인지

많이 가벼워진 마음으로 출근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하루의 쉼, 웃음을 바라며 내 앞에의 한 잔 커피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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