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연 이틀 세종문화회관을 들렸다
어제는 신구와 손숙의 연극을 오늘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거리가 주말임에도 사람이 한 적하다
모두가 마스크로 가림을 한 채로 카페에서, 식당에서, 공연장에서 곁에 있어도 없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광화문 광장에선 시위들을 한다
토요일에는 5-6명이던 시위인원이, 오늘은 한 20-30명정도는 되는 듯하다
내용을 들어보니 특정 종교人인 듯한 발언을 마이크로 소리 높이다보니 듣고자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 들림을 강요한다
마이크가 없어도 충분히 의사가 전달될 듯한 인원인데
병아닌 병
시위대주변 사람들을 대하며 불현듯 드는 생각이다
옳고 그름은 다 모든이 각자의 몫
어제는 아내와 연극을 보기前 이른 저녁을 먹으러 들린 삼계탕집에선
시위를 나온 듯한 어르신 분들이 시위가 취소되서 그냥 한 잔 한다며
핸드폰으로 연신 다른 이들과 식당안에서 그 목소리를 높여 말씀들을 하신다
어떤 분들인가 바라보려 하니 아내가 괜한 시비거리 된다며 주의를 준다
바라봄도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
지나는 사람들의 두려움에 마스크속에 감추어져야만 하는 얼굴들
세상엔
병아닌 병
그 모습을 알 수 없는 병들이 퍼져만 가나보다
하긴 태어남 자체가 병인걸까?
거의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고향은 아무개 산부인과병원이고
생로병사 자연적 나이듬에 따른
죽음도 어찌보면 병이 아닌 것을 어제 누군가가 누워있다 갔을 침대위에서 생의 마지막 마감을 맞이한다
의대시절
해부학강의는 항상 점심 이후 오후를 전부차지하고는 했었다
1-2시간의 강의후 이어지는 실습
실습이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 마쳐야만, 내가 익혀야만 나 스스로 실험실을 나설 수 있다
해당 해부학 강의내용은 그 다음 시간에
테이블 위에 지난 수업의 내용물들이 올려져 있고
정해진 시간에 해당 부위의 명칭을 적고 땡 종이 울리면
옆 테이블로 이동해서 또 다른 문제를 써야하는 이른바 "땡"시험
매 시험들의 결과가 다 성적에 반영이 되기에
해박학 실습 시간은 성적과 바로 연계될 수 밖에 없다보니
모두가 긴장속 시간을 논함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더 더를 하다보면 어느 덧 밤은 깊어가고
늦은 밤 실험용 카다바를 냉동고에 넣는 것은 그 조의 마지막 남은 자의 몫이다
늦은 밤 냉동고에 카다바를 넣고 뒤 돌아 서 나오는 기분은 유쾌롭지 못하다
그래도, 미쳐 못한 채 새벽에 나와 실험실을 들어갈 때 보다는 늦은 밤이 덜 무서웠었다
농담 아닌 농담으로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전한 말
혹여 내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적어도 병원의 침대위는 안되게 해 달라고
난 안치실의 냉동고안이 너무 춥고, 무서워가 있기 싫다고
어제 본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아들은 간암으로 거동이 어려운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시기를 말하지만,
엄마는 절대 이를 거부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손으로 모실 것이라고
아들로 부터 남편을 지키려한다
마지막 순간 아들의 등에 업혀
여기선 아버지의 땀이, 저기선 엄마의 냄새가 보인다며 아버지가 수십년을 살아온 집안 구석 구석을
이야기하는 아들
일기장
아마도 몇 차례는 쓰여졌을 듯 하다
미리 쓰는 유언
조금씩 그 내용은 달라졌어도 동일한 내용은 병원이 아닌 내 방, 내 집에서의 마지막과 함께
마치 결혼식을 하 듯이 당일장을 부탁하고 있다
할 수 있다면 가장 고급스러운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메고, 보기 좋은 고급 관안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날 보내줄 지인들 속에서 그들의 뜻에 맞게 누군가는 쪽지도 좋고, 꽃도 좋고
나를 싫어하던 자라면 뭐 돌을 던져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렇게 태워주기를
충남 공주
힘들고, 맘이 흔들릴 때면 퇴근길에 고속도로를 달려 할머님이 계신 곳으로 가곤 한다
어둠속이라도 하러민 무덤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보면 맘이 편해진다
일기장 미리 쓴 유언에서 달라진게 있다면,
어딘가에 뿌리든 흔적에 집착하지 않았던것이 유골을 담은 항아리위에 작은 묘석하나 세워놓아
자식들에게 너희들 살아 몇번 못되더라도 혹여 필요하면 와서 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문장으로 바뀌었다
1-2평의 빈 공간에 아주 작은 묘석은 한 구석에
그리고 그 앞에 편한 벤치라도 하나 둔 다면 그래도 낭만있는 마지막의 모습이 아닐까?
너무 호사스러운 생각일까?
일요일도 이제 한 밤이다
요 몇주 수면제 복용량이 늘었다
약보다 주사에 의존하게 되고, 내가 만든 삶들에 의한 것이기에 내가 책임을 져야할 것들
다음 주 부터는 좀 줄여가려 노력해보고싶다
글로나마 맘을 쓸 수 있다는것도 아직은 그래도 정신이 건강함을 말해주는 것이겠지?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쓰고 싶건만
오늘도 그렇지가 못해지나보다
내일은 즐거운 깔깔거릴 수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그림을 그리고 보니, 신구, 손숙선생님께 죄송스럽네 ㅜㅜ
어쩌겠습니까?
제 한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