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잘 잤으려나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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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이 경칩이라더니

아직은 아침이 춥다

나만 그런건가?

하긴, 꽃이 핌을 보면 계절은 달라지고 있긴 한 듯도 하건만

출근길가의 산수유가 제법 피어났다

전화를 해 보니, 이달 말이나 다음 달초면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도 한 창 피어날 거라한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서로 닮음도 없고,

그 이름도 서로 다르건만 왜 같이 연관지어져서 생각이 되어지는걸까?

나만 그런걸까?

어느 왕국의 공주가 웃음을 잃었다 한다

공주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자에게 황금을 내린다는 왕의 공고에

사람들은 여러 선물과 재주를 보였지만 모두가 다 그 뜻을 이루지 못했건만

한 사람이 가져온 노란색의 새 한 마리를 보고서

공주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새를 품안에 꼭 안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새는 사기꾼에 의해 원래 검은 색을 노랗게 물이 들여져 있던 것

비가 와 새의 노란색이 지워지자 공주는 그 상실감에 결국 죽고 말았고

그 공주의 무덤가에 핀 꽃이 개나리였다 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내려오는 많은 전설속 개나리에 대한 것들은

이상하게도 죽음과 연관을 가진다

진달래의 다른 이름은 두견화이다

두견화와 봄에 날라온다는 두견새

이상하게도 진달래의 전설도 죽음, 슬픔을 담고 있네

멸망한 위나라의 마지막 왕자였던 두우는 도망을 다니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못하다 죽어가야만 했다한다. 그는 죽어서도 새가 되어 고향을 그리며 귀촉 귀촉, 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는 두견새가 되었다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두견새는 어느 한 곳에 둥지를 틀지 않고 숲 속에서 홀로 한 곳에 머물어 둥지를 틀지 않고 이 쪽 저 쪽으로 날라다니다, 계절이 바뀌면 또 다른 곳으로 미련없이 날라가 버린다. 어차피 그 어느 곳도 나의 고향이 아니기에

홀로 날라다니는 외로움의 새 두견새

하지만,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놓는 진달래는 아름답기만하다

진달래의 아름다움은 청순함, 소박함을 품으면서도 웬지 애절한 붉음을 보이지만

뒤이어 피는 철쭉의 붉음은 웬지 강인함을 전하는 걸보면

색은 같아도 이를 바라보는 정서는 같기 어려운가 보다

철쭉의 뿌리는 매우 강하고 그 서로간의 얽김이 쫌쫌하다한다

제목은 기억에 나지 않으나,

이청준 소설중 덕유산의 한 자락을 깨다철쭉뿌리가 감싸고 있던 소녀의 죽음

생속에 어떠한 사연을 담고 있었던 것인지

마치 미이라처럼 많은 부분 살아 뭔가를 전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다시 햇살아래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문장을 묘사했던 부분이 철쭉을 볼 때면 생각이 나고는 한다

삼국유사속 수로부인에

가파른 바위위의 붉디 붉은 꽃을 소를 몰고 가던 늙은 목동이

꺾어 바쳤던 헌화가의 대상이 되던 꽃도 철쭉꽃이었다

5월은 되야 철쭉은 한창이 되겠지?

이번 주말엔 아내와 산수유를 보러가볼까?

COVID-19?

바이러스가 내 삶의 한 부분을 이래라 저래라 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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