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고추장 불고기가 먹고 싶어져 아내에게 퇴근전 메시지를 넣었다
저녁상에 오른 고추장 불고기
이런, 먹다보니 과식을 했나보다
다른 날보다 오래 강아지 세마리와 함께 산책을 돌고 돌아오니 에고 다리야
불과 몇달전과 비교하면 반정도의 거리였을 뿐인데
운동부족인 것인지, 혈액순환문제인지 밤새 다리의 저림과 뭉침에 또 밤을 새다 자다를 반복한 하루
'과거 있는 남자는 용서해도 미래없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산책 중 라디오의 한 진행자가 우수게 소리라며 한 말이지만,
이 문장에서 남자라는 단어는 이젠 뺴야할 듯
누군가 만약 내게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넘어지면 어떠냐?
다시 일어나서 가면 되지의 한 마디라도 해 주었더라면
생각해보면 관계없는 먼 사람, 모르는 누군가는 내 실수나 넘어짐에 관심조차 없지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눈속에 비추어지는 실수가 더 두렵고,
넘어짐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며 살아온 시간들
실수와 실패, 넘어지고 나서 다시 일어남은 어려움보다 불가능했었던 시간들
내밀어주는 손보다 지적질의 손가락이 더 많았던
돌아보니 긴장을 했든 하지 않았든
실수와 실패, 넘어짐은 내 의도와는 달리 오기에
누가 넘어지고 실수하고 싶어 그 길을 찾아 갈리는 없으니
이제 나이가 들어가며 지금보다는 젊은 시절에 대해 논하게 됨도 아마
잡아주기보다 손가락질을 하던 그 눈빛들과
내 귀속으로 들어와야만 했었던 그 들의 입에서 나오던 말들
머리안에서 지우면 그만이라지만 성자라면 가능할까?
다 지난 일들이라 말로 하긴 쉽지만
현실속 가슴속엔 그렇지만은 않은 듯
나이들어가며
젋어서와는 또 달리 자식들에 대한 의무로 해야만 했던 일들
사실 더 외롭고, 떄론 두렵기도 했던 건너기 싫은 다리를 걸어야만 했던 시간들
말로도, 글로도 전하지 못한채 그냥 다 가슴속에만 담아야만 했던 일들
스폐인에서는 투우경기가 끝나면 소의 고환을 성주의 저녁 식탁에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한다
어느날 식탁에 오른 고환은 유난히 작아 군주가 묻기를 '오늘은 소가 아닌 송아지였나?'
시중의 답은 '아닙니다. 오늘의 승자는 소였습니다!'
정작 본인은 이건 힘들걸 하면서도, 다른 누군가의 일에는 그 결과를 따짐에 그다지 주저함들이 적다
항상 사람은 이길것을 전제로 무엇에든 달려든다
돈 키호테는 그래도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하며 달려들었지만,
우린, 아니다 그냥 나는 바람개비를 풍차라 우기며 달려들었던 것인지도
'실수해도 괜찮아!'
이젠 몸이 주인말을 듣지 않으려할 때 건만 스스로에게 나마 해줘본다
그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