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면서 적막함이 언젠가부터 싫어져서일까?
LP판을 틀어 놓고 잠을 청하면 다 돌아간 판이 튀는 소리에 잠이 들었어도 일어나게 되고,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꺼지는 시간을 정해 놓기도 하지만,
잠자리에선 웬지 딱딱하게 느껴져 때론 깔끔하게 들리는 그 음악이 싫어질 때도 있다
어제는 e-book속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기 모드로 틀어 놓고 잠을 청했다
나도 모르게 잠에 들다 스피커에서의 끊임없는 소리에 잠이 깨어 e-book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한다
다행히도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기 전에 잠이 들었나보다
꿈을 꾸었다
밤사이에 꾼 건지, 아침 잠에서 깨기 전 꾼 건지는 모르지만
눈을 뜨고도 한 참을 꿈속에 머물다 이불을 머리위까지 덮어버렸다
학생회관이었던 듯
식당내 많은 대학시절 동기들의 얼굴도 보였고,
사회속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얼굴도 보였다
누군지 몰라도 친근했던 것같은 느낌의 누군가도 보였다
다들 즐겁게 뭔가 이야기들을 나누며 식사를 한다
한 쪽에선 차도 마시고
한 쪽에선 토론도 하고
내 테이블에만 아무도 없다
일어나 익숙한 얼굴들에 다가가면 북적이든 테이블이 비어져 있다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친근했던 느낌의 누군가가 나를 외면하며 다른 누군가와 다정하게 내 곁을 스쳐지나간다
식당을 나섰지만
복도내에서 길을 잃었다
갈 곳을 몰라 지나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물은 듯 싶다
그가 가르켜준 방향으로 가니 밖이 아닌 또 복도가 나오는 꿈
다들 다정하게 지나치는 곳에서 혼자 헤매이다 깬 꿈
화요일 오전
아직도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분이다
그냥 혼자인 기분
하긴, 어차피 세상은 혼자인게 맞는거겠지만
아니 때론 함께여서 더 힘들고 아플때도 많았지만
선거 전날은 유세를 안하게 되어있나?
유난히 오늘은 창밖이 조용하다
지나는 차들의 소리만이 들려오고, 절규하던 목소리는 사라졌다
따스한 막히지 않은 넓은 어느 공간에 편한 의자에 눕듯이 앉아 졸고 싶다
10년은 넘게 인연을 맺어온 경상도의 한 소도시에서 2-3달마다 올라오시던 분이
약이 떨어졌을 때가 한 참 지났건만 소식이 없어 전화를 드려보니
아내분이 받는다
파킨슨 병 진단으로 나다니지를 못하고 계시다는 말에 맘이 더 가라앉는 오전이다
나보다 2살연배의 분인데...
출근길 라일락이 다른 곳보다 일찍 피었는지, 한 창인 곳이 보여 내려 향을 느껴보려했건만
이상하지?
예전엔 라일락 향이 참 진했었는데,
내가 문제인건가?
라일락 향이 너무 엻어졌다
내가 문제겠지?
꿈도 향도 , 사람도 인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