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큼 살았네 그자!?
그런데 미런이 남네그랴!
왜 그런지 몰라~
그닥 욕심도 엎는데
인생이 머 그렇지~
아~ 나원참!
너두 그러냐^!?
그러게나~에혀!
한세상 참 길다 '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듯하다
그 날 새벽이라기엔 이른 시간에 핸드폰이 울렸다
세연이가 갔다고
친구 세연
그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준게 1주도 채 안되었었건만
미리 자신의 내일을 느끼고 있었던걸까?
도곡동 타워펠리스앞 어울리지 않게 있던 포장마차
비오는 날 포장마차안에서 오징어 데침에 소주잔을 기울인것이 마지막이 되 버렸나보다
젊어서는 MBC에서 SBS 개국과 함께 스카웃되어 가던 촉망받던 방송 작가\
SBS개국과 함께 드라마도 한 편하고,
당시엔 없었지만 지금은 유사프로그램들을 예능프로라 하는 그러한 프로중 하나
오지 탐험프로를 촬영중 유행성 출혈열에 걸려
수개월간의 투병끝에 신장 기능의 손상으로
일상과 병원을 오가다
결국 미쳐 자신에게 주어진 날고 싶던 곳으로 날아보지도 못한 채
먼저 쉼을 택한 친구
그는 결국 그의 날개를 다 펼치지를 못했나보다
터져 나오던 눈물과 오열
새벽 밤 하늘에 덩치 큰 놈이 그리 울 수도 있었구나
그 전화를 받던 시간을 문득문득 떠올리면
지금도 괜스레 하늘을 쳐바보며 눈물을 숨기려하게 된다
연락하나 없이
진료실 문을 툭밀며 '야! 술사줘'
하던 친구
아마도 지금은 푸른 어느 달 밤 아래 워낙 장난기가 많던 친구라
어떤 장난을 치고 있을런지 모르겠다
어김없이 어제도 부고장 몇장이 날라왔다
그런 계절인가
몇일동안 하루에 몇통, 2-3일에 한 통씩의 부고장이 날라든다
이름도 모르는 그져 같은 지역의사회 회원들도 있고,
오랜만에 듣는 대학동기의 부모상도 있고
그 중엔 부친상, 빙모상등엔 눈길이 적게 가게 되나
가깝고 멀고의 의미보다 본인상이란 단어에는 오래 눈이 머물게 되는건
오랜 의사생활중
내 곁을 함께하다 먼저 적지 않은 사람들
그 들을 잊지 못하는 건
의사로서의 자격이 내겐 부족해서라고 선배에게 지적받은 적도 있었는데
잊어야 또 새로운 것에 임할 수 있건만
너무 오래전의 일들도 머리가 아닌 맘속에 자꾸만 싸여간다
나이 탓일까?
그 쌓였던 그 들과의 시간, 이야기
늦은 밤 들린 병동의 침상옆에서 잠들어 버렸던 내 머리위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시던 한 할머님의 손길이 아직 느껴진다
어제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은 친구 하나가 찾아와
순대국 앞에 두고 소주한 잔을 나누었다
집에서는 힘듬을 표할 수 없기에 그냥 푸념이나 들어달라는 친구의 말
이 시대의 남편, 아빠로서 그도 나도 그렇게 오늘 이 시간을 살아가고 있나보다
다 품어 안고서
버려야할 것들을 버려야 다시 품을 것을 안에 넣을 텐데
쌓여만 가는 기억들이 맘속에서 떄때로 바람에 일렁일 때면
또 밤잠을 잃어버린다
웬지 맘이 가라앉는 토요일이다
대한극장에 아직도 상영중인가보다
오후엔 아내와 '레미제라블 콘서트'를 보러 대한극장에 가기로 했다
몇년 만일까?
아니 몇십년만의 충무로 나들이인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뮤지컬을 좋아한다
연극을 좋아한다
영화를 좋아한다
음악회를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것 그리 하기 어려운 것들도 아닌 것을
맘속에 쌓인 것
버리려보다 내 좋아하는 것들과 서로 어울리게 하련다
나이듬이, 이런 맘을 가르쳐주고 있다면
나이듬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