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은 것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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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꾼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이국적인 사람들속에 섞여 나를 잊는 그런 여행

그리스를 가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저 마다 이유없이

가지고 싶고, 가고 싶고, 또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있나보다

이유없이 가고 싶은 곳

프라하가 그랬었고

부다페스트가 그러했었고

그리스가 그러하다

예전에는 카메라가 가지고 싶었지만,

나이 탓일까?

카메라나 기계에 대한 욕심은 사라졌다

다만, 가질 수 있다면 나만의 공방하나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시간

공방안에서 결과물이야 어떠하든

의자도 탁자도 그네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의자와 탁자에 내일의 나와 마주 앉고 싶다

또, 그 곳에 때론 카프카를 때론 카뮈를 초대해 한 잔나누고도 싶다

너무도 오랜만, 몇십년만에 가 본 대한극장

필동의 뒷골목은 변하지 않아도

시간의 흐름속 그 옛 모습이 오히려 새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

아내가 다음엔 도시락이나 음료가지고 와서 한옥마을의

시냇가에 발 담그고 앉아 책이나 보자 한다

너무 깔끔하게만 꾸며진

남산의 한옥마을은 조금 더 옛스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진료가 없는 월요일 오전의 진료실

불꺼진 조용한 이 시간의 이 곳이 좋다

아마도 조금 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잠시 남은 시간 의자 뒤로 하고 눈을 감고 여행을 떠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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