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 그림속 자전거는 반은 누워져 버렸네
언젠가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하나와
한 선술집에서 함께 하던중 네프킨에 그림을 그려준다
그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가 '육룡이 나르샤'
6마리의 용이 서로 춤추며 승천하는 듯한 몸부림의 그림
한남동의 LP판을 틀어주던 카페에서
오랜만에 함께 자리를 한 6명의 친구들을 담으려 했었나보다
그림에 소질을 가지고 있던 또 한 친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안보이는게 더 그리기 편하다고 말한다
거리에서, 때로는 사진을 보면서 밑그림을 스케치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엔 흥미가 없다며 전혀 다른 풍경과 사는 모습을
담아 보여주곤 하던 친구
어젠 한 친구가 수십년 머물던 사무실을 파주로 옮겼다
저녁 이주는 잘 했나 전화를 하니 숨찬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싸고, 풀고, 다시 자리를 잡으려니 아마도 하나를 하면 또 하나의 일이 생기나보다
우리의 시간도 어느 순간 청춘에서, 그 시절을 떠남으로 옮기게 되며
어수선함을 내 안에 정리하기가 하나 하면 또 하나가 생겨 지쳐가는게
그게 나이듬의 변화일지도
어젠 다소 유쾌롭지 못한 오후의 일이 있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때 짝이었던 친구 하나가 퇴근시간에 맞추어 와
소주 한 잔하며 옛 시절과 그 때의 친구들 이야기를 나누며
그건 아니지 하며, 티격태격도 하다
맞아 그 때 그 친구가 그랬었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옛 고교시절 친구들 이야기를 하다보니
울적하던 낮의 기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버린다
인생
살아간다는 건
자전거를 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든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져 버리는 자전거
혼자 밟는 페달은 일이 되고 목적지까지 그져 빨리 가려고만 하게 되지만
앞, 뒤로 누군가가 같이 달려주면 힘듬이 훨 줄어들고, 나들이 길이 된다
혹여라도 넘어지거나, 지친 친구가 있으면 그 속도를 같이하고
쉬며 물한잔이라도 건네주는 맛이 있다
내 삶의 시간속
자전거는 어떻게 달려왔었을까?
이젠 조금씩 지쳐가며 페달밟는 속도가 느려지지만
한 바퀴, 두 바퀴 천천히라도 도는 자전거 바퀴가 멈추지 않는다면
느려도 앞으로 가겠지?
옆의 누군가와 함께 이젠 목적지를 위해서가 아닌
쓰러지지 않기 위해 천천히 천천히 페달을 밟아가려한다
두 바퀴의 자전거를
오늘도 페발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