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옆 휘트니스
오래 같은 곳에서 병원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과 안면을 가지게 되다보니 때로는
운동보다 인사하고 안부를 이야기하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 어르신 하루도 빠짐없이 오신다
다리가 불편해서 걷기에 불편함을 가지고 계시지만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먼저 해 주고
한 동안 안나가면 무슨일 있었냐며 걱정을 전해주시는 분
오래 진료실에서 함께 한 분들은
환자와 의사로서 보다 그냥 지인으로 자리를 함께 하는 편안함이 있다
때론, 음료나 떡을 가져와 아픔보다는 일상의 대화가 더 긴 자리
새로이 마주하는 분들과는 이젠 좀 어색하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분들이 오는 경우도 많고
또, 세대차보다는 의료의 경향이 달라져서인지
마치 카페테리아식으로 이건 넣어주고, 저건 뺴달라는 말에
서스름없음에 말은 못해도 맘속으로는 왜 오셨냐 묻고 싶어진다
대학병원을 가기 위해 필요한 진료의뢰서를
처음 마주한 나에게 서스름없이 요구하며
정작 의뢰하여야할 환자 본인 그 대상자는 오지도 않는 경우도 다반사
대부분 그런 경우 해당 질환은 중환인 경우는 극히 적다
아니, 솔직하게 표현하면 없다
대부분 키나 다른 건강염려에 대한 것에 대해 대학병원 진료할인권 역할로서의 진료의뢰서
같은 전공이고
나도 대학교수를 하다 대화를 하기 어려운 대학병원 진료현실의
불합리함에 개원을 한 것인데
불쾌함에 앞서 아쉬움, 안타까움이 더 앞서고는 한다
더 높은 진료비에 몇 마디 하기도 힘든 진료를 찾는 우리의 의료현실
세상엔 어떤 법칙이 있나보다
술자리를 하고 난 뒤의 피곤함 뒤엔 바쁨이 이어지고
우적함에 기분이 물기에 적어 있을 때면
평소엔 없던 그러한 분들이 많음을 보면
어제가 그러한 날이었던 듯 싶다
서비스라해도 그 의미와 내용은 달라야하는게 의료직일텐데
신뢰를 바탕으로 믿음을 주고 받는 것이 의료인에게 부여된 서비스의 의미가 아닐런지
선 자리에서 한 바퀴만 돌아도 몇개의 병의원을 볼 수 있는 경쟁시대
교통비보다 저렴한 의료비
그 결과로 더 많은 양질의 의료가 주어질 수 있게 될거라는 믿음은
상업적, 자본적 논리하에 묻혀져가 버리나보다
그래도, 아닌 분들이 더 많기에 오늘도 자리를 지킨다
어제도
울적한 마음에 찾은 휘트니스에서 어르신과의 환담
또, 다양한 분들과의 눈인사
모든 삶의 현장에는 또 다른 힘듬과 맘속 무거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모두에게 이를 벗어날 수 있는 틈이 있기에
오늘 다시 이 자리를 지키는거겠지
어찌보면
주와 객이 바뀐 것일지 몰라도
현실속의 주 된 일보다
틈이 주는 여백덕분에 삶의 시간들이 이어지는 것일지도
어젠 늦은 퇴근길 쏟아지는 비에 창문을 여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물론, 오래 못가 창을 닫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