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지는 각자의 섬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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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위엔 그 어느 시대보다 사람들이 많아졌고,

또 그 교류의 기회, 공간, 방법, 시간도 다양해졌으면서도

각자 스스로 만든 자신의 섬 속에서 머무는 시간은 더 많아졌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싶다'

취해도 그 짧음에 잘 잊혀지지 않는 정현종 시인의 시 섬

명동 창고극장위엔 섬이란 작은 카페가 있어서

어줍잖게 동료,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연극을 하고 싶다했던 시절

내 대학시절은 무엇을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 보다

어설프게 이것 저것에 쫒기기만 한 기억들로 차 있다

고교 4학년이란 말을 할 정도로

아침 8시에 시작되는 수업, 오후엔 대부분 실험수업으로

마쳐야 끝낼 수 있었던 강의시간

당시엔 가장 중요한 수업중 하나가 교련

토요일엔 교련이 들어있어 다른 날은 친구들에게 대리출석을 부탁한다해도

토요일엔 꼼짝마였기에 주말은 오히려 더 쪽기는 시간들이었던 듯

서로 다른 학교의 다른 학과, 다른 학년들이 모여

만든 연합 독서 서클, 연극 서클, 사진 서클 등이 대학시절 내게 주어졌던

유일한 숨통이 아니었을까?

대학 근 4년을 곁에 있던 말 그대로 여자사람친구 ^^

그 때는 다른 감정을 가지기엔 내 너무 미숙했던 듯 싶다

유학을 떠난 뒤, 그 빈자리의 공허함에 적지 않은 시간 힘겨워는 했지만

그는 뭘 하나라도 매달리라고 내게 말하곤 했었는데,

난 연극 대본을 쓰고 그 들과 먼지 속에서 땀흘리다

쓴 소주에 어줍잖은 토론이 즐거웠지만

그는 나와 사진을 찍으러 출사다니기를 즐겨했었다

하긴, 그 친구의 전공이 사학과였으니

섬이 있고, 사람들은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시인의 말

그 때보다 섬은 더 많아지고, 멀어져 버렸나보다

이젠 다른이의 섬에 별 관심도 없고 가고 싶어하지도 않는 듯

세상 속 많은 사람들

나이가 들어가면 익어간다고 누가 노래를 했지만,

때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의 빈틈과 이용에 대해 더 익숙해지고

부끄러움은 무뎌지는건 아닌가도 싶은 일을 어제 겪었다

일은 한 번 오면 몰려오는걸까?

TV속 게그맨이 그랬던가?

'나 만 아니면 돼~~~"

같은 의료직에 있는 임대인, 아니 정확하게는 그 부모가 임대인

자신의 병원이 어려워 임대료를 올려달라한다

같은 직종이면 어려움에 대해 더 이해보다는 그 역시도 게그맨과 정서가 같은 듯

어제의 귀가길 눈에 띄는 한 집에 들려

매운 닭발에 소주 한 잔한다는 것이 두 잔이 되고 세잔이 되고

취했나보다

꿈속에서 사람들이 보인다

다들 추워한다

나도 춥고

서로의 체온을 나눠주고 안아주는게 쉬운건 아닌 시대를 살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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