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딸아이가 어릴 적 아팠었다
두통을 말하는 딸아이, 감기라 가볍게 생각했건만
구토를 동반하며 증상의 염려를 보여 방사선 검사를 통해
알아낸 병명
당시만 해도 삼성의료원에 근무를 할 시기라
딸아이는 머리에 레이저를 이용한 감마라이프 수술을 받고 의식도 멀쩡한 채로
중환자실에 몇일을 머물러야만 했건만
그 어린 나이에 중환자실의 무서움보다 우리 아빠가 이 병원 의사라며
간호사 뒤를 따라 다니며 다른 환자분들 돌봄을 도와주던 아이
어제는 눈의 불편함을 말해
안과를 다녀왔다
안과닥터도 내 지인
아빠와 의논할께라며 어제 아이를 보냈다는 말에
불안감으로 하루를 보내고 만나 이야기를 나눈 오늘
사실 그리 문제가 될 내용은 아니기에 안심이 되면서도 생각이 머문다
말 한 마디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이 내 진료실에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처와 불안을 주었던 건 아니었을까?
마음
그건 어디에 있는걸까?
이른 새벽
어둠이 아직 남고, 안개가 있는 길을 즐긴다
그런 길을 걸으며 종종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에 대한 것
나도 나를 모르건만
내 마음이 어디에 있고, 어떠한 모양을 가진 것인지 나도 모르건만
다른 누구에게 나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는 건 어불성설이 되겠지
하긴, 나도 남을 이해못함이 더 많은 것을
안과진료를 마치고 아빠 퇴근시간을 기다려 함께 들어오는 딸아이
사실 아빠를 기다렸다기 보다 운전에 재미를 붙여 자기가 운전을 하려 기다린 것인지도^^
엄마는 아이가 운전을 하면 걱정의 마음이겠지만 기겁을 한다
운전하는 아이에게
믿음과 신뢰를 얻는건 어려운 것임을 말하고, 알겠다는 대답은 하지만
아마도 이쪽 귀로 들어가 저쪽 귀로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가 너의 운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그 만큼 늬 운전이 거칠어서 엄마에게 믿음,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니
아무리 아빠가 너에게 핸들을 맞기려해도 그 문제는 너 스스로가 얻어야할 숙제라 했지만
분명, 어제의 그 말을 오늘은 벌써 까마득하게 잊고 있지 않을까?
마음
내 마음도
또, 누군가의 다른 마음도 어디에 있는지 볼 수가 있다면
서로간의 갈등은 많이 줄어들텐데
당장 내 마음도 새벽의 아스라한 어둠과 안개속에 머물러 있는 것을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