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속을 뚫고 벗어나려면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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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속을 뚫고 벗어나려면


동물의 왕 사자

그도 우리안에 갖힌 채 인간으로 부터 주어지는 먹이에 의존하는 삶이라면

사자 그에게 선택권이 있고 어느 정도의 생각과 이성이 존재한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낙타 모녀가 서로 대화를 한다

엄마 우리 등위엔 왜 혹이 있어?

얘야 그건 긴 사막여행중 먹지를 못하고 마시지를 못해도 견딜 수 있기 위해서란다

엄마 우리의 눈썹은 왜 이리 두껍지?

애야 그건 사막의 바람에 날리는 모래로 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함이란다

엄마 우리의 발은 왜 이리 넓적하면서도 굵어?

얘야 그건 부드러운 사막에 빠지지 않고 걷기 위함이란다

그런데, 엄마 우린 왜 서울의 동물원 콘크리트위에 있는거지?


하나 하나를 보면

모두가 다 자신들이 살아가야할 곳에 적응을 하며 그 모습을 이루고

또, 번식을 위한 다양한 형태로의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사람역시도

그 지위와 부, 사는 지역의 여건이나 자신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특성에 따라

다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아마도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는 없지 않을까?


틀림이 아닌, 서로 다름

그 다름을 언제부터인가 공장에서 같은 제품이 찍어져 나오면서

환경에 따라 내가 달라짐이 아닌,

만들어진 제품에 맞추어 내가 달라져가야만 했고,

자본적 논리하의 유행이란 단어로

타의적으로 내 정서도 내 것이 아닌 사회의 강요를 받는건 아닐지


아내가 한 번은 묻는다

저 아줌마가 든 가방이 얼마짜리인지 알아?

그냥 가방이건만 아내가 말하는 숫자는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부러워?

묻는 내 물음에 아내는 부러울 것도 많다는 식의 대답

그녀도 여자이니 아마 말은 안해도 가지고 싶은 마음이야 없겠는가


내 삶 자체가 브랜드가 되면 안될까?

한 주중 가장 바쁜 토요일


생일을 3일 앞두고 온 지방의 한 아이, 3일뒤엔 보험이 적용되지 못한다

샘풀링을 하고, 퀵을 이용해 검사실로 보내 결과를 월요일 받으면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만 보험이 되는 촌극

원래는 1달전 예약을 했었던 환자인데,

이유없이 예약을 어기고 오늘은 예약도 없이 와서는 사람 혼을 빼 놓는다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고,

간호팀들에 일이 넘어간 잠시의 여유속에 몇자 적어본다


동물의 왕 사자는 그 답게 막힌 곳을 뚫고 나와 포효를 하여주고,

나도 다른 누군가를 따라하려하기 보다

그냥 나는 나로서의 삶


나를 포장하려는 포장지를 뚫고, 찢어내 버리고 싶다

오늘, 내일은 송도에서 금년 첫 세미나가 있다

내일 다행히도 내 강의는 첫 타임

첫강의를 마치면 슬쩍 나와 아내와 영종도 거리를 걸어볼까 한다


햇살이 좋았으면...

아니, 햇살이 없으면 구름아래

비가 오면 빗방울도 나쁘지만은 않을 듯 하다


작년까진 자주 가던 카페가 있었는데,

금년엔 가 보지를 못했다

아직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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