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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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여름이 다가오고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면서

모자와 선글라스 거리를 지나는 사람마다의 마스크로

바로 곁에 아는 누군가가 지나가도 알아채기가 어려운 시절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는 소설 속에서 전염병은 전쟁과도 같은 것이라 표현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말한다.

"오래가지 않겠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야"

전쟁이라는 것은 필경 너무나 어리석은 짓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쟁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

이 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사람들이 가지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언론의 보도에 따라

그 때 그 때 받는 느낌의 경중도 달라지겠지만,

사람들의 모습에서 조금씩 피로도가 쌓여가는 듯 보인다

형식적으로 걸쳐진 마스크

타인에 대한 경계심은 짜증과 화로 바뀌어가고

언젠간 끝나겠지 했던 바이러스는 여름이 다가옴에도 여전히

이차 파동이나 변이에 대한 이야기로 불안감을 전해주고 있다

때론, 알권리라 하지만 언론의 자제에 대한 아쉬움을 주기도 하고

간혹 대하는 뉴스를 접하다보면 그 던져지는 정보에

그래서, 어쩌라고?

묻고 싶어질 때도 많으니

백신이나 치료약에 대한 정보들도 수시로 올라오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언론에서의 보도들과 조금은 먼 거리감을 가지게되니

적어도 인플루엔자, 독감처럼

진단키트라도 일선 병의원에 공급이 되어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염려에 오시는 분들과 명색이 닥터로서 같이 걱정을 하는게 다일 뿐이니

어릴 적 보던 만화영화 속 히어로들은 주로 로봇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나주는 짱가도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주먹으로 악당을 물리치던 마징가z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열리며 날아올라 정의의 주먹을 날리던 태권 v도

지금은 다 어디론가 다 가 버렸나보다

생각해보면 어려운 시대엔 그 시대의 기둥이 되어주던

영웅, 위인, 어른이 있어왔던 듯 싶건만

지금 우리들의 곁에는 어떤 어른이 계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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