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살고 싶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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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을 때 가장 하지 않아야할 것

이어지는 연속편을 가진 드라마를 봐서는 안된다

그러다간 나도 모르게 밤을 새워버리고마니


어제 그러한 실수를 해 버렸다

친구와의 한 잔술

이젠 술자리를 즐기게 되지

술의 양은 줄어들어가나보다


얼음을 채운 그라스에 소주 한 잔을 부어

야금 야금 마시다

헛 웃음거리의 이야기들 속에

옛 친구들은 어찌 지낼까?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

먼저 간 친구들 이야기를 하다 돌아온 저녁의 잠자리


옛 친구들은 마치 옛 마을 속의 한 풍경과도 같이 다가온다

오지 않는 잠에 옛, 그 절의 친구들과 그 골목들을

맘속에서나마 뛰어다니다

'응답하라 1988'을 오픈해 버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마지막 한 편만 더 하며 이어지다보니 어느 덧 4시가 넘어간다


그 시절엔 마을이 있었다

서울안에도 마을이 있었고, 골목이 있었고 시장이 있었다

내 국민학교적 살 던 곳은 미아리 대지극장 건너편

그 곳에는 크고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고

옛스런 시장터도 있었는데


응답하라 1988속의 동네 친구들

동갑네기들이 태어나면서 어른이 될 때까지 함께 하던 골목

그 안에서의 시간 속 이야기를 간직할 수 있는 그 들이 한 없이 부럽다


콘대가 되기 싫건만,

아랫사람들과 말하다보면 어느 덧 설교쪽으로 나도 모르게 흘러간다


사회 속 인연 맺은 성인들과의 이야기는

아는 사이, 때론 친해진 사이가 되어도 어쩌면

내 안의 나를 말할 용기가 적어서 일까?

나를 말하기에는 공유된 정서가 적어 설명을 하며 말해야할 때가 많아서일까?

나나 그보다 제 3의 이야기를 더 하게 된다


퇴근길 골목에 들어서면

이제 와~~~

하며 하루의 버거움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마을에 살고 싶다

가식이나 거짓을 해 봤자 뻔히 보이기에

그럴 필요도 없는


힘들고 지친 모습에 뭔일 있어~~~

하는 걱정의 말과 표정하나를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퇴근할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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