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가 누군지 나도 모르는 그런 간속에서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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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 직위, 직업 높던 낮든 주어진 특권과 권리와 함께 의무도 따르지만

아마도 의무감없는 그럴 수 있다는 특권을 가진건 나이뿐이지 않을까?


어린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울고 소리를 친다해서

이를 예의없고, 배우지 못한 불한당이라 보는 이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이를 방치하는 어른, 부모를 탓하겠지


어린 아이가 자기 것이 아닌 것이지만

가지고 싶어 집어든다해서 도둑이라고 잡으려 하지는 않겠지

비난과 책임은 어른의 몫이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반은 입으로 반은 얼굴에 묻히거나 흘린다

이는 오른손잡이 어른이 왼손으로 수저와 젓가락질을 한다해도 유사하지 않을까?


보지 않으려해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세상소식

마치 아이들이 수저질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고 묻히는 것들이 많으면서도

본인 스스로는 이를 몰라하나보다


남들은 다 아는 것을 정작 행위자는 모르는 것이

아이들의 특권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세상속엔 너무 아이들이 많다

마치 어른인 듯 스스로도 속인채 살아가는 미숙한 아이들이


때론, 특권만 가진 아이들이라해도

아이의 내일을 위해 회초리가 필요할 때가 있곤하다


내일부터 휴가를 간다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제주도행 할인비행기표를 2장 구할 수 있어

와이프와 이박삼일 다녀오게 됐다


고맙게도 싸다

싸면, 그냥 좋다

웬지 아이처럼 특권이라도 얻은 듯이


이번 휴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아무것도 듣지 않기로 정했다


둘이 사람적은 해변의 아무 카페에나 앉아서

책보는 흉내나 내다

배고프면 밥먹고

그림 그리는 척도 해 보고


아내는 요즘 치매예방에 좋다고

명연설문들을 외우기에 취미를 가졌다

지난 문장들이지만 들어보면 참 그럴 듯하다


글이란 그럴 듯해서 편한가보다

사회, 현실과는 무관한 문장들이지만 웬지 현실속에서

그리 됐으면 싶은 글들


돌아와서는 연극을 하는 후배의 공연을 보고,

극단원들과 다니던 선술집에서 고추장찌개에 낮술을 할까 한다.


낮술

평일의 낮술은 항상 친구들이 약올리던 것중 하나

나도 해 보련다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것이 휴가겠지?

아니, 일상을 오랜 시간은 못된다해도 잊은채 지내련다.

내가 누군지 나도 모른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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