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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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그의 책은 아주 우연하게 접하게 됐다

같이 다니던 한 친구가 너무 두껍고,

지루해서 못읽겠다며 던져주었던 책 한권


그게 중학교였었는지,

고등학교였었는지 기억이 분명하지는 않으나

그 책은 이름도 생소했던 작가 사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지루했다

그 두꺼움에 우선은 읽을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웬지 손이 가던 책

중간 중간 둠성 둥성 넘어가며 읽었던 책을

왜 그랬었을까?

대학들어 다시 한 번, 그리고 잠시 나라를 떠나

교환교수로 외로운 시간을 보낼 때와 얼마전 다시 한 번 접했다


이어 손에 든 책

'마음'

그의 소설의 특징일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는 고양이의 눈으로 옳고 그름이 아닌

흘러가는 평면위에 인물들의 각자의 떠듬을 적어간다

옳고, 그름없이 그져 각자의 생각과 주장, 감정만이 이어져 간다


마음 역시도 고양이 대신 화자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이

사건의 경중보다 각자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평면하에서 써내려가고 있다


글의 바탕에 깔리는 자본주의적 정서와 사랑에 대한 이기적, 이타적인 판단

화자가 바라보는 선생님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사람

스스로를 다스리지도 못하면서도 지식인의 양심을 담아

그 누구도 아닌 본인에게 괴로움을 담는 것을 어쩌면 그는 스스로

그러한 것이 스스로는 지식인이라 혼동 한 것은 아닐까?


사랑을 뺴았겼다?

하숙집 딸과의 사랑

그리고, 결혼으로 인하여 함께 그녀를 사랑하던 K의 자살

이는 선생님으로 나오는 자와는 어찌보면 무관할 수도 있다

K군의 자살이 사랑에 대한 선생의 배반으로 인한 것일까?

아니면, 사랑과 무관한 그의 가치관으로 인한 것이었을까?


유복했지만,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믿었던 작은 숙부의 재산에 대한 배신


이는 화자도 유사하다

어느날 돌아가신 아버지 그를 맞긴 작은아버지에 의한 독점과

원하지 않는 재산을 담보로 한 혼담


시대는 1900년대 초

그 시절의 일본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면 조금은 이해가 가능할까?

메이지 천황의 서거와 노기 장군의 할복

이어진 아버지의 죽음과 따르던 선생님의 자살에 대한 유언이 담긴 편지


우리에게도 아픔과 크나큰 혼동의 시대였던 만큼

일본내 지식층들간의 혼동도 극에 달하던 시절이 아니었나보다

이해하기 힘든 서구의 문화 속에서 각기의 해석이 달랐고,

지식층은 이래야한다고 스스로를 정의내려버렸던 시절


소설 '마음'은 화자와 선생님, K군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자기 입장에서 끌어가기에

읽는 입장에서는 매우 혼동스러워질 수도 있다

한 번에 읽지 않고, 놔 두었다 다시 잡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책


책속의 화자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뇌함은

'인간은 왜 서로에 대한 혐오감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아닌 척 대해야하는가'

'가깝고 믿어야한다는 강박속에 더 쉽고도 편한 속임수를 부릴 수 있는게 가족이란 점'

'인간이 갈등하는 고독은 어디서 오는 거고,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기 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내고 싶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은면 안될테니'

선생님이 화자에게 했던 말이다


그 시대속 지성인은 어찌보면 고독, 외로움, 또 나 아닌 자에 대한 이기심과 이타심속에서

스스로는 다름을 느끼려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는 냉소적이었다면

'마음'은 고독과 자살, 이기심, 이타심, 이해타산적 인간의 본능을 너무 담으려 해서인지

책의 내용이 무겁다, 읽고 나면 술 한잔을 찾게 된다


시대의 변화

메이지 시대가 끝나가면서 황제의 서거에 활복을 한 장군의 모습

작가는 메이지 시대가 끝나면서,

일본 사회속에 더 한 불신과 스스로 자신이 만든 제각각의 가치관의 혼동시대를 쓰려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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