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정서일까?
계절에 대한 느낌을 나름으로 논한다면, 봄은 움직임을 느끼게 하고
여름은 꽉찬 다소 무언가 나를 조이는 느낌을 준다면
가을하면 무의식적으로 빈 의자, 아무도 앉아 있지 않는 벤치가 다가온다
봄엔 다소 무거운 책을 읽게 되고,
여름엔 의미와 뜻을 새길 책을 느리게 주로 읽는다.
가을엔 가볍고, 유쾌한 때로는 탐정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을 읽기도
이상하지?
겨울에는 어떤 정해진 감정이 다른 계절에 비해 적다
가장 많은 외부활동, 산을 가고 걷고 여행을 가는 계절이 그러고 보면 겨울이었던 듯
아주 가벼운 로맨스 소설, 첫 몇장을 읽고 나서 마무리를 예상할 수 있는 소설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너무도 단순하고 사실 로맨스 소설이라기 보다는
초보 작가의 글 공부정도의 소설이라면 너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아뭏든 처음 접한 작가 조애나 맨셀의 '가을여행'
솔직히 제목을 왜 가을여행으로 정한 것인지도 궁금하다
다만, 둘 사람의 무미건조한 관계가 다소 의미를 가지게 된
억지 여행을 떠난 계절이 가을이었다는 정도
그래도, 제목덕에 읽게 됐으니 작가의 제목 선장인지 출판사의 선정인지
반은 성공을 한 듯 싶지만
소설은 부자형제, 형이 운영하는 회사의 유능한 여비서는 어느날 사장으로 부터
전쟁터나 분쟁지역을 다니며 취재를 하는 기자겸 작가인 동생에 대한 부탁을 받는다
지뢰로 인하여 그가 탔던 지프의 폭발사고로 다친뒤, 병원에서 퇴원후 집에 머물고 있는 동생
사업문제로 미국을 다녀오는 2주간만 동생을 돌보아 달라고 여비서에게 부탁을 한다
동생은 사고후 성격이 괴팍해 져서 간병인들이 그 간 많은 교체가 있어왔다며
괴팍한 성격
2주간의 시간
그리고, 직업적 간병인이 아닌 여성에 대한 부탁
어디선가 접한 듯한 소재들이다
이미, 결말에 대한 답을 예상하게 만든다
여비서 캐서린은 시골에서 부모와 살다 런던으로 직장을 얻어
유능한 직업여성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몇번의 실연으로 사랑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 상처를 안고 있다
동생으로 나오는 니콜러스는 괴팍하다 첫 소개와는 달리
소설속 그의 모습은 괴팍보다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
자존감이 강하다 함이 옳을 듯
오히려, 따스한 성격과 배려심이 강한 성격을 가졌다
형수와의 관계에 대한 형의 오해로 둘 사이에 형제이면서도 갈등이 있다는
설정은 다소 그 설득력을 잃게 한다
형을 형수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유리병 속의 인형과도 같이
자기 부인은 완벽하고 또한 자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내를 보호해야만 한다는 설정
그럼에도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부인
사진속 죽은 아내의 모습은 여리고도, 소녀와 같이 보인다 나오면서도
그녀는 도박으로 큰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동생에게 돈을 빌리고는 하다
계속적 형수의 도박빚을 대신 짊어져 주던 동생
결국 동생은 파산하면서도 자신 스스로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다며
형수에 대한 비밀을 형에게 말하지 않고 지키지만
둘의 잣은 만남에 대한 형의 의심은 불륜관계로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 사랑의 설정도, 또 갈등의 설정도 다소 작위적으로 다가오는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작가가 필력이 있었다면 이 부분을 통해 소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소재였었을텐데,
형제의 갈등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었다면 아마도 영화화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2주의 시간동안
당연히 첫 시작의 관계는 특별하게 이유를 대기 좀 어려운
둘의 무관심과 반감의 갈등
그 다음 단계는 니콜라스가 불현듯
어떠한 이유나 설명없이 캐서린에게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지며
캐서린에게 남자에 받은 상처를 풀라는 말?
캐서린에게서 왜 그런 감정을 느꼈고,
캐서린은 또 갑작스런 그의 행동을 왜 받아 들였을까?
런던이란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니콜라스의 고집에
함께 떠난 바닷가 외딴 섬으로의 여행
여행, 가을에 떠나 가을여행이란 책의 제목이 붙은 걸까?
바닷가의 작은 섬안에 머물며 좋던 날씨에 예고에도 없던
갑작스런 태풍과 폭우로 3일간의 고립
여기서도 갑작스런 정전과 추위라는 이유로
캐서린은 이전 아무런 감정도 없이, 아니 오히려 반감이 더 큰 상태에서
키스와 가슴을 내 놓은 잠옷차림으로 그의 품안에 안겨 잠을 잔다
런던으로 돌아오자 마자 캐서린은 니콜라스의 집을 나오려 짐을 싸고
돌아온 사장 찰스는 캐서린앞에서 갑작스런 형수이야기와 함께
니콜라스에게 주먹을 날린다
중간의 감정이 좀 더 소설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니콜라스는 형의 주먹에 맞은 자신을 바라보는 캐서린의 눈동자에서 사랑을 느꼈다하며
결말은 니콜라스의 청혼으로 느닫없이 소설은 끝맺음을 보인다
책의 평점을 주자면 솔직히 낮다
하지만, 우선 분량이 적어 반나절이면 읽게 해주어 고맙고
어떤 면에서는 중간 중간 들어갔어야할 내용들의 여백을 내 대신 채울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서는 작가에게 감사를 보낸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이 소설을 그냥 그대로 둔 채 그 여백속에 글을 채워 넣어보고 싶다
같으면서도 다른 책, 그것도 재미난 작업이 되지 않을까?
형제간의 이야기, 형수의 이야기, 캐서린의 감정의 변화과정
돌아보면 첨가해서 넣을 수 있는 소재거리들이 너무도 많은 여백의 소설
가을이다
내 느낌대로 빈공간을 찾아 읽고 난 뒤에 머리속으로 나마
한 번 소설을 다시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