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남, 굿모닝 프레지던트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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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의 영화를 자연스레 볼 수 있는 시대

시대가 좋아진 걸까?


더 쉽고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건만

왜?

더 힘들었던 어제가 맘속에 머물며 가고 싶어지는 것일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아니, 틀린 듯 싶다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

단지 그 명함속 단어만이 바뀌어질 뿐


이상하지

옛 소설에 옛 영화를 보게 되고

갱년기 핑계하에 눈물을 머금기도 하게 되는것을 보면


이 영화는 세 번째 보는 듯 싶다

처음엔 극장에서

두 번째는 시간이 오래되어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어제 세번째로 또 보았다


모략과 암투

다툼 없이도 2시간이상을 틈없이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영화는 예술성을 논하고 철학, 사상을 논하는 그런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세명의 대통령

퇴임을 앞둔 이순재, 올림픽 복권 244억이 당첨되며 갈등속에 빠진다

한 번도 부자로 살아본 적이 없는 그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돈

차도 고급으로 사고, 여행도 다니고, 자식에게도 주고... 꿈을 꿔 보지만


주방장과 소주한 잔하며 묻는다

길을 가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200억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당신은 어쩔거냐고

주방장의 답은 하늘에서 갑자기 200억이 떨어지면 깔려 죽죠

더더구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런 날벼락을 맞으면


이순재는 244억을 장학재단에 기부를 한다

기부를 하며 하던 말

'예전 대통령을 하셨던 분들중 저처럼 가질 수 없는 돈을 가지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사회의 좋은 일에 써보심이 어떠할까요?'


다음을 이은 야당대표의 젊은 리더 장동건

일본과 미국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정치적 쇼라 스스로 말하며 시장순례를 하고 떡볶기를 먹는 와중에

한 청년이 달려들며 자기 아버지를 살려달라 한다


장동건의 아버지는 이순재와 젊어 사회투쟁을 하던 절친

장동건 아버지의 회고록속 장동건의 혈액형과 특이체질이 같아

신장이식으로 자기 아버지를 살려줄 수 있는 분은 대통령뿐이라며

애원을 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신장이식을 할 수 있을까?

이 역시 주방장을 찾아 라면 하나 끓여달라는 대통령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국민을 사랑하기에 앞서 옆집 배고픈 아이부터 챙기는게 우선 아닐까요!'


위해가 없다해도 대통령에게 달려든 국민이 있었다면

현실속에선 어찌 됐을까?


그 국민을 위해 수술대위에 오르는 대통령은 영화속에나 있겠지?


세번쨰 다시 야당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고두심

대통령의 남편으로 사는 고충

그냥 퇴임후 농사나 지으며 평범하게 살고픈 그는 시골의 땅을 사지만

언론과 정적으로 부터 땅 투기로 몰려 곤혹을 치루게 되는 아내를 보고

기자회견장에서 이혼을 말하며 떠나는 남편


고두심도 전직 대통령들이 생각이 막히면 주방장을 찾으라 했다며

주방장을 찾고

주방장이 고두심에게 웃으며 하는 말은

'사람들은 대통령이 특별한 사람인 줄 압니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내이고, 아버지이며 어머니인 것이랍니다.'


고두심은 그 길로 시댁에 내려가 있는 남편을 찾아 길을 나선다

문앞에서 만난 두 사람

언젠가 연회에서 추기 위해 연습하던 춤을 추며 영화는 마무리를 짓는다


사실, 어찌보면

어른 동화와도 같은 스토리지만

한 번정도는 튀어나온

틀속에서 벗어난 그런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보이지 않는 틀안에 뭐가 있는지 난 모른다

내가 알 수 있는, 틀밖의 숨겨지지 않은 모습을 바라는

어른의 동화를 꿈꿔보고자 영화를 다시 한 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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