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환경과 타고난 성격이 다를 때
그는 힘겨운 삶을 살게 되나보다
당장 떠오르는 이름만으로도
고흐가 그랬었고. 헤르만 헤세가 그랬었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성직자의 집에서 태어나
성직자로서의 길을 걸을 것을 부모로 부터 기대받았다는 점과
둘의 또 다른 공통점은
환경과 자신의 정체성사이에서의 혼동때문이었을지
정신적 불안정함으로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의 삶을 살았지만,
둘의 차이는 고흐는 그 불안정을 이기지 못해 길지 못한 시간
자신을 불태우다 갔다면,
헤르만 헤세는 주어진 길보다 자신의 길을 고집하였다는 점일 듯
독일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반전활동으로
한 때 조국 독일로부터의 금서가 되는 박해도 받게 되지만
그는 전쟁을 이렇게 보았다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더 고귀한 것을 증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조국의 박해
부친의 사망등으로 헤르만 헤세의 정신도 황폐해져만 갔고
이 때 만난 것이 융이다
융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안에 있던 스스로를 끌어내어
쓰여진 소설이 '데미안'
히틀러의 광기에 밀려 스위스로 옮긴 헤르만 헤세
그는 그림을 그리고, 산과 들, 호수를 그리고
정원을 가꾸면서
사람보다는 홀로 자연속에서 살다 갔다
자연이 없었다면 아마도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을
다른 시대, 다른 곳에 있는 내게 전해지지 못했을지도
헤르만 헤세가 부모의 의지에 따라
또, 조국의 광기에 휘둘린 삶을 택했더라면?
헤르만 헤세가 융이라는 정신적 의지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작품보다 이름이 더 알려진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 하나하나를 나열하며 논하기에는 지면이 작다
그를 논하며, 그의 작품보다 먼저 평가 되어지는 것은
세상이 하라하고, 해야하고, 때론 막아 놓은 닫힌 문안에 있기보다
열린 세상으로의 새로운 영감과 창작, 상상, 도전의 문을
뒤에 오는 작가들에게 열어 주었다는 평을 해 준다
그의 시중 좋아하며 몇번을 찾아 보는 한 편이 있다
'여름은 늙어 버렸고....
여름은 늙고 지쳤다.
무지막지한 두 손을 늘어뜨린 채
텅 빈 눈으로 경작지를 바라본다.
이젠 끝난 것이다.
여름은 자신의 불꽃을 흩뿌렸다.
자신의 꽃들을 모두 태워 버렸다.
모든 게 그와 같다.
결국 우리는 지친 채 뒤돌아보고
오들오들 떨며 빈손에 입김을 분다.
일찍이 행운이 있었는지,
업적이 있었는지 의심한다.
우리의 삶은 아득한 과거 속에 있다.
우리가 읽었던 동화처럼 빛이 바랜 채.
여름은 일찍이 봄을 때려죽이고
자신이 더 젊고 더 힘세다고 생각했다.
이제 여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 내어 웃는다.
요즘 들어 여름은 완전히 다른 쾌락을 계획 중이다.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바닥에 쓰러져 창백한 두 손을
차디찬 죽음에 맡기고
더는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고
스르르 잠이 든다… 죽는다… 사라진다…….'
누구나 걸어오는 삶의 시간, 그 길이 내 길이었을까?
걸어온 길들의 시간은 모두가 다 다르게 느껴질 길이겠지만,
돌아봄에 내 길이었다 말할 수 있었을 듯한 고흐의 삶이 고귀하게 느껴진다
헤르만 헤세의 삶도
아마도 스스로가 평온을 찾고, 흔들리지 않으려했던 시간은 아니었을까?
아내이자 보호자로 엄마와도 같았던 아내를 정신병으로 잃고서의 방황
20살어린 가수였던 두 번째 아내와의 갈등
그래도,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은 그를 이해하던 세 번째 아내가 곁을 지켜주는
제 3자로 볼 때는 행운을 누리며, 자신이 정원에서 나이듬이 아닌
열정, 창의력등의 변화됨을 여름은 늙어 버렸다고 노래하였으니
그의 삶을 부러워 함이 허락되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