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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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책에서 한 여인이 밀폐된 곳에 감금을 당했다

강금을 한 자는 여인에게 묻는다

늬가 가장 잘 못한 일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적으라고

여인은 적지만, 상대는 틀렸다를 반복하고 그에 따른 벌을 준다

다시 적지만 역시나 틀렸다며 벌은 이어진다


반항하고 욕을 하던 여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침속에

또, 질문을 하는 자가 먼저 스스로에 대한 고백을 하고 나니

잊으려했던 자신의 과거를 그제서야 떠올리며 고백을 한다


고백뒤, 감금된 곳에서의 벗어남이 아닌

죽음을 희망하는 여인


나 스스로 나를 돌아봄과

상대가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고백한 후

거짓됨을 더 말하지 말라했을 때 말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


독일작가의 추리 소설 중 한 맥락이다


'노아는 비가 오기 전에 배를 만들었다'

어디선가 접한 문구가 떠오른다


누군가 내게 너의 죄를 묻기 전에 내 먼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포장되고 가려진 죄가 아닌, 진짜 내 죄가 무엇이었는가를

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내 입으로 말은 못한다해도

생각하고 떠올려 되새겨볼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죄를 지금도 이어 짓고 있기에 떠올리지 못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잘 들을 수 있으면

말하기 전에 들을 수 있으면 내 안의 것들을

떠올림에 조금은 더 쉬워질까?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는것일 듯

아니, 있는 그대로보다 말을 하는 그 사람의 자리에서 듣고, 보는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아마도, 내 죄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눈에는 더 분명하게 보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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