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엔 그랬었는데
'射琴匣(사금갑: 거문고 갑을 쏘시오)'
신라시대 소지왕은 정원 대보름에 궁을 나섰다가 까마귀와 쥐가 그를 이끌어
작은 호숫가에 머물렀다 한다
그 호숫가에서는 돼지 두 마리가 서로 싸우고 있었고,
잠시후 호숫가에 한 노인이 나와 종이가 든 봉투 하나를 전해 주며,
봉투를 열어 그 안의 것을 읽으면 두사람이 죽고
읽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는 말을 전하고 사라졌다 한다
왕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 한 사람이 죽는게 낫다는 생각에
봉투를 열려하지 않았으나,
한 신하가 두 사람은 일반인을 말하나, 한 사람은 전하를 말하는 것일 듯하다며
읽을 것을 종용하여 봉투를 열여보이 적혀있던 글자는 바로
거문고 갑을 쏘시오
왕은 활로 거문고를 쏘았고, 거문고가 쪼개지면서
그 안에서는 왕을 시해하려던 왕비와 한 남자가 숨어 있었다 한다
왕은 그 이후로 정월대보름이 되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겼고,
이 풍속이 전해 내려오며 그 내용이 하나 둘씩 변해
지금의 정원대보름 풍속이 자리 잡았다 한다
때로는 설보다도 더 의미를 가지는 정월대보름
한 때 퇴촌에 살 때면 이제 봄을 맞이하는 논에 높다랗게 짙을 쌓아 하던
달집태우기와 아이들의 쥐불놀이
또 하나,
마을마다 입구에 액을 쫒아주는 수호의 의미로 세워지던
솟대들과 장승
이론과 과학
분석과 논리를 말하는 현대인들에게 이제는 그 의미를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릴 적만해도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며 동네아이들과 뛰어 놀던
그 시절이 더 사람 내음이 난다
하늘은 맑았고,
집앞의 시냇물은 그 수량이 많아 동네 아낙들이 모여 빨래를 하고
한 여름이면 우리들에겐 더 없는 놀이터가 되어주었었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때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세상을 살았던 듯
불과 반세기만에 너무도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다
하늘도, 땅도, 물도, 사람도
주말, 솟대를 만들어봐야겠다
2년전 만들어 집 베란다에 세워둔 솟대 네개중 두개만이 남았다
술 한잔해야하는 날일까?
귀 밝이술의 전통이라는 핑계도 있겠다 ^^
어제는 몰려오는 피로감에 저녁후 잠시 누운다는게 아침이 되어버렸다
중간 중간 깨어 본 시계가 아직 아침이 멀었음을 보여주니
기분이 웬지 부자가 된 듯
세상살이도 그러한건 아닐까?
하늘위의 보름달을 보면서 아직 밤이 깊고,
일을 해야할 아침까지는 시간이 많음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긴 삶의 시간위에서 오늘을 보며 아직 많이 남았다
내일을 느끼면서
오늘 하고 픈 것들을
내일 가고 싶은 길들을 꿈꿔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