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훌훌 털고 일어서면 된단다
별것도 아닌 것을 한 심리학자가 그럴 듯하게
책에 써 놓고 있다
별것도 아닌 것을
이리도 멀리 돌고 돌아서야 알게 된걸까?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 밤 읽다 잠든 책을
이어 몇줄, 몇페이지를 읽는다
아침 시작의 습관이 된 읽기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본다는 기분이 들어
책등의 글읽기, 영화보기, 무대위의 이야기들이 좋다
출근, 퇴근길의 e-book듣기도 좋고,
한가로운 진료실에서의 시간은 오히려 편하다
나만의 공간에서 읽게 되는 책들속엔
때로는 아프리카의 초원이
때로는 명문대학의 강의실 의자로
때로는 미술가, 음악가의 어깨너머로
내 자리를 마련해준다
하고 싶었던 것도 참 많았었는데
그런 30대, 40대를 지나고 나니
훌쩍 들어서버린 50대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떠나려는 시간
좀 더 많은 여행을 하고 싶다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책상위에서가 아닌 그 곳에서 하늘과 땅, 공기의 내음속에서
하고 싶다
종종거림보다는
어느 마을의 작은 슈퍼앞 의자에라도 앉아
사람구경도 하면서
쉬엄쉬엄
비온다 뛰어가면 앞에 오는 비맞는다는 어느 선승의 말처럼
먼저 간다해서, 뛰어간다해서, 급히 간다해도 사실 거기서 거기
쉬면서, 보면서, 느끼면서
그리 가련다
난 뛰기 위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