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의 삶, 때론 부럽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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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벌의 비행'

곡을 듣다보면 웬지 맘도 급해진다

빠르게 건반위를 흐르는 손들을 보면

에이... 벌들이 그리 급하게 날라다니지는 않던데 ^^


꽃위의 일벌들의 생애는 30일전후라 하네

그러고 보면 저 들의 삶도 참 고단해보인다

일벌들은 꿀과 화분등을 부지런히 날라다 채우고

보육과 벌집의 청소, 온도와 습기유지, 환기등

쉬임없이 움직이다

그 생을 다 한다하는걸 보면

말 그대로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보다


숫벌은 놀기만 하다

단 한번 여왕벌과의 교미후 벌집에서 쫒겨나

죽음을 맞이한다하니 더 비참한건가?


나훈아의 노래중 어매라는 노래를 우련하게 듣게 됐다

가사가 참 처량하더구만

나을려면 잘 났거나, 못 나을거면 못낳거나

살자니 고생이고, 죽자하니 청춘이라

뭐 할라고 날 낳았다는 넉두리의 가사


같은 벌로 태어났다해도

여왕벌로 정해진 운명

일벌과 숫벌도 스스로 선택해서 정한 삶은 아닐터인데


문제는

그 들은 그 들의 태어남에 대해 가타부타 논리를 정하고

따짐없이 정해진 삶의 고리대로 묵묵히 살아간다

여왕이라해서 재는거 없고

일벌이라해서 투덜램없이

쫒겨난 숫벌도 자연스런 자신의 순환고리에 충실하고


그런걸 보면 자연속의 것들이 부러울 때가 생기게 된다

아마도 머리깍고 산으로 가겠다는 사람들의 맘도

그러한게 아닐런지?


어둠이 깔리는 산에 있다보면

조용함속에 들리는 소리들이 좋다

어제는 빗길이라 미끄럽다는 아내의 잡음에 오르지 못한 산

오늘은 오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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