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나보다
2002년
적어도 내 삶속의 기억속 이 나라가 가장 뜨거웠던 한 해로
아마도, 내 생이 다 하는 그 어느 시간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시절로 남아 있을 듯 하다
그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던 아들이 그 시작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매년 크지는 못했어도
30-50팀정도는 참가하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그래도 근 10년은 주최자가 되어 열었었던 듯 하다
대회를 마치고 난 뒷풀이 장소에
누군가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며 놀랄 준비를 하라며
부른 사람, 거기서 그를 처음으로 만났고
그 뒤 몇번의 술자리에 함께하면서
내 몇년이나마 더 살았다고 형님이라며
참 소탈하게 대하여주던 그
팀을 맞고
감독생활을 하게되고
나도 생활범주가 바뀌면서
우연스럽고, 자연스레 만났듯 또 자연스레 보지 못한것도
시간이 적지 않게 흘렀다
또 하나의 전설이 나비가 되어 날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몇년전 내분비외과를 전공하던 1년위의 선배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병실의 그는 수술실의 당당하던 그가 아니었었다
내 모습 웃기지 하며 웃던 선배
야~~~
죽는 것도 뭐 이리 아프고 힘드냐던 선배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비가 되어 날라갔었다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정도 된다하던가?
그 중 인간이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집단을 이루며
인간스럽게 문화를 시작한건 6~7000만년전이라함을 보면
사람의 몇십년의 삶은 사실 별것도 아닌데
그 긴 시간을 보기보다
오늘이라는 한 점의 시간
다차원이 아닌, 1차원의 순간을 살아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 1차원속에 감정을 담는다는게 버거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