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물처럼 흐르지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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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물러 있는 청춘있는 줄 알았는데~~~ '


한 가수의 노래가사

시간이 참 쏜쌀같다말을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어제나 오늘이나 평면위의 거기서 거기인 듯한

시간들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지만

불현듯이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바뀌어버렸나보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한 중요기관의 고위직으로

고지식하게 주어진 일에 능력을 보여왔었는데


국가공무원에게도 나이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인지

나오게 되어 산하기관장으로 옮기게 되었다는 말을

봄에 들었건만


아마도, 달라진 환경과 동료들의 분위기에

적응하기에는 이젠 나이가 그다지 편한게 아닌가보다

아니, 그가 불편하기 보다는 어느 순간 자리한

그를 아래사람들이 편해하지 않는 눈치라

자기가 있어야할 자리인가 갈등이 생긴다 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보여지는 눈치

그게 나이인건가?


시국이 아니면 술 한잔하고 싶다는 친구의 전화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면 배부른 소리한다 할거라

그냥 너에게만 푸념한다던

친구의 뒤이은 목소리에 웬지 물기가 어리게 느껴진다


흘러간다

잠시도 그 자리에 있지 않고 흐르는 물

자리하는 건 그 물을 받치는 물길의 이러한 저러한 것들

어찌보면 시간이 내가 아니라

난 그 물주변의 물길을 이루는 길목이었던 듯도싶다


그 만이 아닌

나 역시도 지난 몇년간 참 많이 정서적으로 달라지고

약해졌고, 자신감이나 나에 대한 주장이 사라져간다


달라진 모습에 가장 당혹스러워하는건 아내다

어디를 가도 모든 것들을 다 챙기고 준비하고 계획했었는데

웬지 빈 모습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아내의 말


시간이라는 물길은 그져 흐르기만 하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이 되면 폭포수를 만나 급하게도 떨어져 내려가기도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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