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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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가난!

이북, 평양에서 내려와 아버지 어린시절 돌아가신 할아버지

난 할아버님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할머님은 홀로 일곱남매를 대학교육까지 마치시는 여걸이였지만


가난은 그 덤으로 어쩔 수 없었나보다


어릴 적 우리집은 가난했지만, 그 가난이 몸서리치게 힘들고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선택할 때 울었다


가고 싶었던 대학

갈 수 있었던 대학이 아닌

경제적여건에 맞춰서 가야만 했던 어렸던 고교졸업생에게 현실은 아팠었다


아마도 그 때부터였을까?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거, 해야할 것들을

못하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우선으로 하던


누군가가 뭐라 함이 없어도

치이기 싫고, 뒤쳐지기 싫어 바둥거리던 20대, 30대, 40대의 삶


직업상 죽음을 가까이하게 될 수 밖에

오만이라는 걸 너무도 늦게 알았다

적어도 내 환자는 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어찌 할 수 있었을까?


감사해한다

내 곁에 함께 하다 떠난 분들이 내게 가르쳐준 삶에 대해


이젠 잘하는 것보다

못해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한다

못그리는 그림도 그려보고

느려도 천천히 산을 올라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꼭, 정상이 아니어도 어떤가


싫은 사람들이 줄어든다

그 들에게도 그 들은 소중할 것이라는 생각


이번주는 잔인한 주다

세금에 카드대금에 임대료에 급여에

감당하기 숨이 찰 정도로 몰려있다


그래도, 또 넘어가는게 신기하게도 시간이라는걸

알아가게 되나보다

미리 걱정을 하기 보다 이 산도 또 걷다 보면 넘게 되고

다시 한 주가 시작될테니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누가 그랬나?

익어가는거라고...

익어가는게 지나면 떨어지겠지만


이젠 더 느리게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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