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빈배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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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빈배와도 같이 살았던 삶


빈배 (虛舟)

方舟而濟於河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有虛舟來觸舟 빈 배가 와서 그의 배에 부딪치면

雖有__心之人不怒 그가 아무리 성격이 나쁜 자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有一人在其上 그러나 그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則呼張__之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 이다.

一呼而不聞 그래도 듣지 못하면

再呼而不聞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於是三呼邪 더욱 더 큰 소리를 지르면서

則必以惡聲隨之 저주를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向也不怒而今也怒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向也虛而今也實 만일 그 배가 빈 배라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人能虛己以遊世 세상의 강을 건너가는

그대 자신의 배를

그대가 비울 수 있다면

其孰能害之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해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월말이 힘들었었다

그러던게 언제부터인가 월중부터 걱정에 고됨이

이젠 월초에도 그림자가 드리운다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너 의사 아니냐고

의사면서 뭔 그리도 버겁게 사냐고

나도 모르겠다

퇴근후 걷는게 일상이 됐다

걸으면서 생각들이 하기 싫어 음악을 듣지만

드는 생각을 피한다는 것도 일

그냥 드는 생각은 그 속에 잠기기로 했다

돈을 원했다면 경제성이 있던 곳에서 개원을 그냥했을텐데

명예를 원했다면 모교에서 부를 때 자리했을텐데

난 계단을 오르고 싶었던 젊은 시절의 욕심으로 더 힘든 길을

스스로가 택했던 것이기에

그 결과는 오로지 내 몫임을 감내한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게 세상속의 당연하고도 분명한 이치일터

내게 다가와 부딪치는 배위에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빈배였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머물고 있는 이 배가 빈배일지도 모르겠다

장자라는 이를 만나볼 수 있다면

아마도 술 한잔에 밤을 세울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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