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사랑보다 더 슬퍼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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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사랑보다 더 슬퍼


어제의 하늘위엔 반달이 비교적 밝은 초저녁부터 하늘에 떠 있더니

길을 걷던 내내 내 위를 비춘다


이 골목 저 골목

평소에 걷던 길들이 웬지 지루함이 느껴지면서

골목길들을 찾아 나서보지만

이 시절에는 골목길이란 단어도 무색하게 차들이 다니고

넓고, 주변 상가들의 불빛과 사람들

멋이 없다


편의점앞에서 맥주한캔을 마시며 핸드폰속 이북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걷는다


자연인이라는 프로가 나를 망치는걸까?

떠나고 싶다

그냥 좀 멀리, 깊이, 아는 이 없고, 내게 주어진 짐들이 다 내려진 곳으로

아파도 좋고

없어도 좋고

배고파도 즐기련다


혈압약을 5가지에서 3가지로 줄여봤다

그냥 뭐 어쩌랴 싶은 마음으로 약에 너무 짓눌리는 기분이 싫어

그러기를 4일째, 얄밉게도 오랜 기간 그리 충실히 대해줬건만

혈압은 여지없이 올라가는구만


사람 관계나 혈압

같나보다

대해줘도 좋게, 줄게 있을 때의 관계는 그 때뿐인 ^^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 하나

사라 브라이트만의 스카브로우의 추억

영어가사지만 뜨문 뜨문 알아 듣게 되는 내용들을 보면

'추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억이라는 저장고에 묵은 향기로

전해져 오는 진한 감동때문에

추억은 사랑보다 더 슬퍼 ~~~'


원어를 다 알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영어권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부럽다

책을 원서 그대로 읽으면 번역본과는 전혀 다른 정서로 받아 들여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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