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하나와 논쟁을 했다
어쩌다보니 후배환자가 챠트를 들고 찾아와
그 동안의 진료내역과 함께
검사수치들을 보게 된게 화근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함께했던 다운 아이들
그 아이들은 다른 말로 하늘에서 인간들에게 표준형을 보여주려 내려보낸
천사라고도 한다
그리고, 또 대한 프레더윌리증후군
박사학위는 아마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프레더윌리증후군과 부신호르몬와 염색체에 대한...
서울대, 연대, 아산병원, 고대, 순천향대, 경희대, 충남대, 경북대, 영남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또 어디더라... 전국의 대학병원을 돌고 돌아 다니면서 내분비닥터분들의 도움으로 의심환자들 샘풀을 얻을 수 있어 할 수 있었던 연구와 논문들
1990년대, 그 때만해도 생소했던 프레더윌리
부신호르몬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염색체에 대한 유전학적인 접근은
내게 유럽내분비학회에 논문 체택이라는 영광도 주었었고
다운도 프레더윌리도
체중이 문제가 되고는 한다
다운아이들은 체중으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으로
평균수명이 30세전후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접하게 된 영양학과 의학, 영양소의 생리적 작용들
1990년대의 영양학책들은 많은 경우 오래된 일본책의 번역을 인용한 책들이
많았던 시절
경희대, 숙명여대,수원대, 경원대,충남대, 단국대, 동덕여대 등의
영양학 교수분들과도 오랜 토론을 해 보았지만
영양학을 하시는 분들은 임상의 한계성으로 인해 아무래도
영양을 영양소로만 논하게 됨을 보며
한 때 임상영양학에 대한 공부를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의 대학을 알아보기도 했던 시절
그 곳의 임상영양학보더는 의대를 졸업후에 입학이 가능한 곳들이
많았었다, 즉... 닥터들에게 환자들의 처방이 그져 약이 아닌
영양이 되는 곳
다행히도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온라인상으로의 교육이 가능하다해서
입학, 그 3년간 얻은 학업의 내용은 의과대학 6년, 진료실에서 얻었던
그 어느 것보다도 충격을 주었던 내용들이었었는데
우리도 이런 진료를 할 수 있다면 하는 꿈을 꾸게 했던 시절
단백질을 고기든, 가루든 복용하면 근육이 되나?
지방분을 복용하면 비계가 되어 비만이 되고?
칼슘을 복용하면 뼈가 튼튼해지고?
영양은 단편적으로 논의가 불가능한 영역의 학문
아니, 의학보다도 위에 있게 되는 어렵고도 복잡한
그러면서도 중요한 학문인 것을 우린 너무도 쉽고도 단편적으로
거의 대부분을 정보도 논문도, 또 그럴 듯한 누군가를 내세워서
TV에서 의사, 영양학교수나 유명인들이
매주, 매일, 매시간 무언가를 포장해서 떠든다
지금도 다양하게 접하게 되는 인터넷, 잡지, 또 상업적 책의 출간들속 정보들
아니 광고를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감언이설한 내용들속엔
특정 영양소에 대한 너무도 다양한 효과들을 말해주고 있다
돈을 벌려면 사실 그래야하는것이 옳을 듯 싶다
내 부모를 생각해서
내 가족을 생각해서
내 자식을 생각해서
하지만, 그 뒤에는 해당 시장이 얼마짜리냐를 따지는게 더 솔직한 말
아는 것을 기준으로 한 이론과 합리화
그것을 또 입증한다고 쓰는 논문들
후배의 처방을 보고 화가 났지만
환자분에게는 드러내 놓고 뭐라 할 수 없어 돌려 돌려 어렵게 말하며
추가 처방이 아닌 2/3이상의 처방을 빼는 것으로
안심을 시켜드릴 수 밖에
고민끝에 퇴근길 전화를 걸었다
후배에게 좋은 말로, 편한 말로 의견을 전하려했지만
그 역시도 그의 반응에 쉽지가 못한 아쉬움
2000년 한창 임상영양에 대한 바람이 불때 내 강의를 듣고
그 강의에 준한 처방을 한 것일뿐이며 오히려 항변하는 후배에게
내가 2-3시간했던 강의의 주 내용은 그게 아니었는데...
하긴, 모로 가도 한양만 가면 되고
뭐가 되든 남는자가 승자라했던가?
이 시대의
아니 어느 시대든
돈을 벌고
도움을 주었든, 해를 주었든 이용하며
비웃을 수 있는자가 승자가 될테니
오랜만에 공연을 본다
애비의 죽음뒤에도 성군으로서 살려했던 정조
섹스피어의 햄릿은 우유부단했던 것이 아닌 고뇌를 했던 자
둘의 고뇌는 이를 옮긴이의 차이에 이해 다를 뿐
결국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토요일 이른 아침
진료이전부터 태백에서, 진주에서, 공주에서 올라온 환자몇을 보고 나니
다시 잠시 한가해진 진료실에서 몇자를 적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한 주를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달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