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연인의 의미
짧은 시간 따스함을 내 느낄 수 있는 연인의 의미
비롯 돈을 내고 잠시 그녀의 시간을 빌려 얻은 체온이지만, 둘의 차이가 그리 큰 것일까?
맘을 주고 받지 못한채, 서로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디에 살고, 어떤 삶과 생각을, 그리고 당장 지금 어떠한 삶을 사는지, 뭘 좋아하는 지도 알 필요없이 얼마의 돈으로 길지 않은 시간 빌린 것이지겠지만 그 체온도 따스하다. 아니, 오히려 모르기에 나 만을 위한 내 체온이기에 어쩌면 더 편한건 아닐까?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던 매춘
매춘은 항상 사회속에 존재하면서도 죄악시된다
역사속에서 항시 성은 가진자, 승자의 것이었다
가진 가장 기본적 욕망속에는 식욕과 성욕, 사람마다 그 정도는 다르겠으나 성공과 재물에 대한, 편안함과 안전에 대한, 행복에 대한 욕구를 어찌 죄라하랴
사전적 의미로만 논한다면야 생존을 위해 먹기 위한 식욕이 될 것이고, 종족 번식을 위한 기장 기본적 본능이 성욕이 되겠지만, 이 놈의 인간이란 존재는 다른 생명체와 뭐가 다르기에 배고픔이상의 식욕을 원하고, 종족번식이 아닌 욕망으로서의 성욕을 탐한다.
아마도, 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시간과 공간을 무시하고 성적인 것만큼 강자논리, 힘있는 자가 차지했던 것도 없지 않았을까?
맞는 역사적 지식인지는 모르겠으나, 과거 특히 스코틀랜드등에서는 결혼전 신부의 첫날밤은 신랑이 아닌, 성주와의 잠자리였다 하고, 우리 과거역사속에서도 아내와 딸을 전쟁이 아닌 신분과 돈, 기타 힘의 논리로 눈물을 흘린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됨을 보면 성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망이자 힘의 과시의 하나였음은 거부하기 어려울 듯싶다
재미없다
난 힘이 없나보다
난 단지 따스한 체온 하나를 원할 뿐이건만, 그 마져도 길지 않은 시간 몇푼의 돈으로 체온을 사야할 뿐이고 이건 범죄라 한다. 사람이 가진 36.5도의 체온은 다른 온열기로 전달이 불가능한 것을, 난 단지 원한다 따스하게 그져 등뒤로 체온을 느끼며 부드러운 여인의 가슴을 안고 깰 때 까지만이라도 자고 싶을 뿐이다.
삶이 고달프냐고?
고달퍼야만 외로워야하나?
외로움은 고달픔이나 강하고 약함과는 다른 감정이다
더 이상 차를 몰고 가면 너무 멀어질 듯하다
아직은 그렇듯이 멀리 갈 자신이 없다
많은 이들이 사라지듯이 떠나가는 꿈을 꾸지만, 그져 꿈일 뿐 실제로는 다시 일상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을 맞이하고 때론 한 잔의 술잔으로 허허허하며 헛바람으로 다램을 줄 뿐 정작 떠나지는 못한다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라도 묻고 싶다
행복한가요?
외로움에 대한 느낌은 어찌 다른가요?
저 앞으로 4거리가 보인다
직진하면 이베재고개를 넘어 회덕동으로해서 광주로 넘어가게 되고, 좌측으로 가면 남한산성, 우측으로 가면 집쪽으로 가게 된다. 맘과는 달리 우측으로 차를 돌렸다. 집으로 가는걸까? 아직은 모르겠다.
운전석의자의 온열선을 꼈다. 그래도, 춥다.
아마도 몸이 아닌 다른 추위가 가시지 못한 듯하다.
이미 식어 버린 고구마가 조수석위에 덩그러니 던져진채로 안고 있다 구겨진 봉지 그 모양 그대로 내 동반자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약속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만나자 했었는대, 저녁이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말, 결국은 한 잔하자는 다른 표현이었지만, 거절을 했다. 때로는 함께 함이 더 추울 때도 많음을 나이들어가며 느껴간다.
차는 신호등을 따라 계속 간다
아직 어디로 가는지 나도 모르겠다
방향만이 정해져 있을 뿐, 길은 참으로 많기도 하다. 몇년 오지 못한 사이 새로이 뚫린 길도 있고 세상속엔 뭔 길들이 이리도 많은 걸까? 이 길위를 바삐도 지나는 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길가를 따라 늘어선 수많은 건물들과 아파트들속에도 다 사람들이 들어차 있겠지? 그러고 보면, 수지와의 만남도 작지 않은 인연이었던 듯 싶다.
저 수많은 사람들은 서로의 체온을 그리워 할까?
조금씩 해가 져간다. 어눅어눅함에 도시가 숨어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