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넘사벽인걸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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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청룡 유백호면

최고의 명당이라 했던가?


죄삼성, 우세브란스

조금 더 가서 좌아산, 우케톨릭병원의 사이에 자리잡고

내분비질환만을 고집해 왔다면 명당은 명당

죽은 뒤 무덤으로서의 자리로는 아주 명당의 자리


무슨 대단한 자신감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져 삼성에 있었으니 멀리 가기 보다

익숙한 동네에 있자며 들어온게 무덤자리였었는지도 모르겠다


봉룡, 봉추 들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했건만

과함은 못함만 못하다는 것일지

둘을 다 품은 유비는 결국 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 봉추가 스스로 유비의 말을 타고 화살받이가 된 곳

낙봉파


내 들어온 곳이 바로 그 낙봉파는 아니었기를…

나름, 좌삼성, 우세브란스속에서 내 전공의 내분비환자들을

양병원에 뒤지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 끈적이는 유대감으로 보고 있었는데

종종 양쪽 병원환자분들이 거꾸로 대학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병원을 옮겨주기도 하는 영광도 누비면서


문제는

그렇게 개원한 것이 이제 거의 이십년가끼이 되면서도

아직도 나에게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채

얼굴도 모른채 보호자만이 와서 의뢰하는 진료의뢰서요구에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 안된다


우리나라에서 진료의뢰서는

그 원 목적을 잃고 이미 진료할인서가 되버린지 오래


난 진료를 하려 이 자리에 앉아있는데

내 30분, 그 분들의 모든 궁금증을 다 들어주어도

단 3~5분 말 한마디 할 수 없이

닥터가 쏟아 놓는 말에 이해도 못한 채 다음 예약일에 가는게

더 익숙한 정서속에서 적응이 너무 어렵다


오바마도 와서 감탄한 한국의 의료시스템

어찌 그 수분내에 환자를 찍어내고

그래도, 불만없이 여전히 그 곳으로만 몰릴 수 있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의료보험이나 의료정책이라 오해를 한 듯


미교환교수시절 그 들이 비웃듯이 말하던 대한민국 닥터와 환자는 너무 착하고 위대하다는 비아냥… 벗어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오늘도 진료의뢰서 2장으로

하루의 많은 부분들이 어두워져버린다


눈 좀 와 주면 좋겠다

교통이 어쩌고 하더라도, 폭설이 내려 좀 세상을

덮어주면 좋으련만


오후엔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하시고

그 결과를 해석해달라며 두 분이 오셔서 긴 시간 설명을 드리고

처방받으신 약의 의미를 설명해 드리니

그 약을 왜 선택한건지 물으신다

처방전을 낸건 내 아니기에 그 약의 선택권은 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님을 말하면서 약을 복용후 속쓰림과 손의 떨림을 말하는데

함부로 약을 바꿀 수도 없고

또, 약복용후의 이상반응이라면 전화로라도 주치의 선생님과 대화가 가능해야하건만… 다음 예약일인 3달후까지는 아무리 3~5분의 만남이라해도 주치의를 만날 수 없으니…


내 해 줄 수 있는건

좌삼성, 우세브란스의 이 속이 낙봉파가 아니게 만드는 것일뿐인가보다


눈 좀 안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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