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엔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봐야지
마음을 먹었음에도
밤이면 피곤함에도 사라지는 잠들
또, 어렵게 든 잠도 2-3시간이면 깨고는 하다 보니
아침이면 눈은 떠져도 몸이 주인의 말을 거역한다
어제는 유독 심했던 듯
3-4시까지 깬 상태가 유지되어
자동 꺼짐을 1시간단위로 3-4번을 다시 바꾸고 다시 바꾸다
잠이 들었다가 6시전후해서 다시 깼지만
왠지 모르게 그냥 누워 있고 싶어져 있다 보니
오히려 그 시간이든 잠이 아내의 깨움에서 야 하루를 시작하게 된 아침
친구 중 하나는 매주 로또를 산다
그냥 한 주간 그 꿈을 가지고 살다가
맞추어 보지 않고 버린다 한다
어차피 안될 걸 확인하는 것도 싫고
또, 얼마가 된다 해도 삶에 별 큰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이기에
굳이 맞춰서 현실을 확인하기는 싫다나 ^^
하긴 커피 한 잔보다 싼 로또 한 장으로
한 주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꿈꿔볼 수 있다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듯 하다
나도 한 장 사봐야겠다
출근하여 평일에는 한산한 진료실에서 책장 정리를 했다
읽으려 했던 책
읽어서 정리해야 할 책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얼굴을 묻으니 왠지 또 잠이 온다
화가 중 자화상을 가장 많이 그린 자는 누구일까?
에곤 쉴레도 적지 않은 자화상을
빈센트 반 고흐는 모델비가 없어 인물화를 그릴 때면
거울에 비친 자신을 그렸다고도 하고
하숙집, 카페에 있는 사람들의 마치 스냅사진을 찍 듯 그린 그림들
난 어떤 사람일까?
한 가지 내가 나에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어릴 적 잦은 전학으로 인한 타인에 대한 경계심
아니, 어울림과 나에 대한 자신감 부족 탓일
눈치를 보고, 내 보이는 것에 대해 안 그러려 해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하다
자존감이 약한 걸까?
내 하고픈 것보다, 내 뭘 잘못한 게 없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이젠 좀 힘겹다, 누군가의 감정에 먼저 신경을 쓰게 되는 게…
좀 오래된 영화 한 편
사실 각본을 누가 썼는지 엉성하고, 감독의 연출력도
다소 허술한 킬링타임용 영화 ‘쏜다’
모범생 이미지 그대로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아무리 급하고 지각을 했어도 다니는 차가 없어 사람들이
건너도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는 건너지 않는 밤만수역의 감우성
그는 어려서 윤리선생이었던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바르게만, 정의롭게만, 교과서적으로만 산다
사회는 그렇게 살아가는걸 그리 허락하지 않는 가보다
사소하게 무너져버린 하루의 저녁과 밤
그는 공권력 경찰을 향해 총을 쏴대며 외친다
‘내가 뭘 잘 못했는데 ~~~’
그래, 책을 베고 곰곰이 내가 뭘 잘 못했는데를 속으로
자꾸만 외쳐보게 되는 건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