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삶의 중요한 숨이고 공부인데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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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논문이 나와 교과서에 실리기 까지는 최소 5년

교과서는 많은 경우 평균적으로 5년주기로 개편되곤 했었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빨라지고 있으니

이 역시도 빨라지고 있을까?


5년이란 시간이 의미를 가지던 시절

그 시절에도 대학강단위의 이름난 교수님들이라해도

그 강의록들은 1년위 선배분들이 술한 잔값에 넘겨준

노트위에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있음을 보면

역시 유명 교수님들의 기억력은 뛰어났었나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이른 나이 이름을 날린 괴테

그 괴테는 사실, 후손들을 그리 좋게 보아주지 않았던지

글들이 난해하고, 자기에 취해있다


그는 26세의 나이에 바아마르공국의 초청으로 칼 아우구스트가 집권하던 후일 독일 통일의 근간이 되는 바이마르공화국의 정무를 10년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와는 코드가 맞지 못하는게 많았던지, 아니면 자존감강한 그가 더 이상은 정치판에서 버티기가 힘겨웠던지, 여행을 빙자하여 정치현장을 떠나 2년가까운 시간을 이탈라아지방을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또 그러면서도 정이 있었던 것인지 정치의 맛에 인맥이란 것을 이미 터득했던 것인지 가는 곳에서 수시로 지인들에게 편지로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어떤 글을 쓰는지를 알려준다


지금도 적지 않은 이들이 잃는 교양서의 하나

‘괴체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고전을 읽고파서보다

중고교시절 주말이면 틀어밖혀 있다 시피했었던 경복궁앞의

정독도서관, 그 곳은 참 그리운 곳이다

음악실도 잘 되어져 있어서 듣고 싶은 LP판을 마음대로 듣고

옛 책들이 많아 그 제목만을 알던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곳


군 생활을 하셨던 분은 대부분 아실 듯

그거 제가 하죠라는 말은 그 누가 들어도 즐거운 문장아니었을까?

계룡대에서 군무하며 민간지원을 자주 나가던 내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바로 제가 가죠였던 듯, 충남 홍성, 청양, 유성, 서천, 충서부쪽은 참 많이도 다녔었던 듯


서른이 넘으면서 조금씩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준 군대

책도 보고, 또 생소한 동네로 다녀볼 수 있고

사람을 만나고, 그 때만해도 고개하나 돌면

전혀 다른 마을이 기다리던 그 설레임


여행의 즐거움을 알려준 시간들

책을 읽고 그 책속의 곳을 가 볼 수 있고

책속, 영화속, 음악속 그 건물과 도로가 그대로 수백년이 지나

내 곁에 함꼐 하는 신비로움


아쉬움은 우리에겐 그러함이 이젠 너무 적어졌다

몇 년전 떠났던 중부유럽으로의 배낭여행

수십년전 본 책의 내용속 삽화와 유사함을 볼 수 있는 도로

내 읽든 읽지 않든 침대곁에 두고 끼고 사는 책의

저자가 그 책을 썼던 작은 방이 그대로 있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맺혀지는 눈물

아내가 또야 하면

갱년기야로 답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위를 달리는 차에서 승차감을 논할 수는 없겠지

차와 트랙들이 함께하면서도 혼잡보다는

그 자체에서의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시간이 만든 문화일테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고 찾은

교토의 금각사

한 참 반일감정이 높아 국내에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있어도

기모노를 입고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는

한국말들이 들려온다


역사와 문명

인문학과 정서

유행과 무지

여행과 그 목적


기대하며 간 곳에서 보고

보고온 것에 대해 남는 것들의 차이는 어떠한 것일까?


하긴, 누군가는 그러한말을 하기도

면세점을 가기위해 여행을 간다고


목적이 무엇이든 여행을 가고 싶다

내려 낯설은 공기와 언어를 접하면서 내가 떠나왔음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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