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넘긴다는게 그냥 숫자의 바뀜이 아닌가
몸이 불과 몇일과도 또 다르게 버겁다
휘청거림의 의미
다리가 허리와 몸을 지탱해줘서 곧게 서 있어야함이
무너지면….
한 때는 아프면 그 때 돌보아주겠다던 이도 있었지만
사실, 내 두 다리로 서 있을 때의 말들은 대부분이
헛말들이다
내 주머니에 계산할 돈이 있을 때
다음에 내 살께와 사랑해의 단어는
주머니가 비고 나면 주머니속만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어가나보다
어찌 보면 이용을 당할 수 있을 때가 더 행복한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거짓이라해도 거짓의 행복이라도 있었었으니
사진과 글
진료실밖의 내 삶을 논하라하면 그 중 많은 시간은
여행중의 사진과 이를 이은 글들이 아니었을까?
물론, 한 때는 땅에서 살면서
8년가량 봄이면 감자, 고구마, 토마토를 심고
여름이 다가오면 배추와 고추를
가을엔 마늘도 심어보곤 했었다
땅과 글은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고나 할까?
사진과 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존 버거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미술가, 사진가이며 평론가
우리에겐 아마도 그의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상을 좋아하는 정서상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 ‘G’로 알려졌을지도
하지만, 난 그의 사진과 주변인들과 함께 함을
써내려간 수필식의 책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을 더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어느 한 부류에 속하지 않으면서
때론 시로, 때론 수필과 소설로, 때론 그림으로
느낌을 표현하던 건 존 버거만이 아닌
우리에겐 이병률시인도 있다
그 들을 좋아하기 보다 부러워한다함이 옳을 듯
자유로이 날라다니는 씨앗도 땅에 자리해 버리면 뿌리를 내리고
풀이면 짧은 시간을
나무라면 오랜 시간을 그 자리에서 비와 바람, 눈과 사람등
많은 것을 견디며 그 생의 모든 것을 다 견디어야만 한다
사람은 보행의 능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서는 것이 대부분
언젠가는 돌아와야한다는 중압감없이
카메라 하나와 크지 않은 가방하나들고 떠나보고 싶다
마음속에선 항상 짐을 싸지만
현실속에선 언제쯤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