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 표정없이 있어도 웃는 얼굴
결을 지켜만 보아도 평화로워지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웃어도 지겹고 역겨운 자들이
더 많은 시대를 살고 있기에 더욱 그리워만 지는 사람
몇 몇분들의 얼굴
날씨도 좋고
아내와 딸과 동네에 새로 생겼다해서 들린
작은 브런치 카페
아주 젊은 친구들이 마치 작은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의 수수한 가게에 온듯하게 꾸며놓아서
눈으로 보는 맛이 좋았다
큰 치장없이
커다란 장식없이
미안하게도 맛도 그에 맞게 평범했지만 ^^
한 때는 이리 저리 사회활동도 한 답시고
한 것을 몇가지 본 것은
책으로만 볼 수 있었을 몇 분을 때론 대화도 나눠보고
때론 대화는 어려워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그 모습을 겪어 보기도 하는 행운을
그 중 한 분 정 채봉작가
아쉽게도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다
1900년중후반
아쉽게도 그 분이 건강이 좋지 못할 때
자리를 해서 오래는 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중요하랴
편하지 못한 몸이었어도 바라봐지는 그 분의
얼굴만으로도 내 근심이 덜어지는 듯한
위안과 평화로움을 주시던 분
그 분의 책 한 권으로 일요일을 마쳐간다
‘눈을 감고 보는 길’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은
부분은 법정 스님이 써주셨던 서문이다
아마도 이 책은 정 채봉작가의 유고작인 듯
법정스님의 서문에 ‘그의 명 때움을 기리는 책’이라 적고 계시니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을 한 작가
그는 바다를 많이 꿈꾸었었나보다
그 분의 책을 처음으로 접한 건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저 산 너머’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
오세암이나 나는 너다 등
어려운 단어나 괜스레 폼잡고 대단한 명함을 돌리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은 크고 큰 울림을 줄 수 있음을
알려주셨던 어른 동화작가 정 채봉
오늘은 그 분과 함께 했으니
밤에 불면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멍청이들이 항상 하는 말
내일부터는 ~~~
나 역시 그 멍청이가 돼서 내게 내가 말한다
내일부터는 좀 더 편한 사람
가볍게 웃으면서 농담을 내게 부감없이 해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고자 한다고
정 채봉님이 깨우쳐준 가장 것이라면
내 전공이 아닌 다른 곳
카 센타를 가든
철문점을 가든
전문 용어로 묻고 설명을 듣지 못한다
코미디와도 같은 유치한 단어로 물어보고,
유치원생에게 답을 해 주듯이 쉽게 해 주기를 바란다
진료실 내 앞의 분은 의료인이 아니기에
자신을 설명함에 의료적이지 못하다
아주 유치하게 질문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내가 유치해져야겠지
유치함이 나쁜 게 아니라,
아직 내 덜 채워져 있는 부분을 보여주는거라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분 정 채봉선생님과 일요일을 보낸다
쉽고 편한 책
때로는 유머집도 보는 건 내 말을 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들을 익힐 수 있어야하기에
어려운 글과 말은 사실 알아서보다
쉽게 하는 법을 몰라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면 모를수록 상대가 더 이해하기 어렵게
말을 하게 되는 나 자신도 보아왔었으니
‘세상살이가 고단하지?
그래, 그래, 너 말 안해도 내가 다 안다.
인생은 그런거다.
이 세상을 다녀가는 사람치고 슬픔이 없었던 사람은 없단다.
우리 바다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눈물로 이루어진거란다. ’
‘생각으로 죽음을 짓고 생각으로 지옥을 이루기도 한단다.
생각에 의해 이별을 하며 눈물짓고,
생각에 의해 오해의 늪에 빠ᆞ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단다.
이런 번뇌가 잠을 쫒아 버린 새하얀 날밤의 고통은 육신의 아픔보다도 더하더구나.’
눈을 감고 보는 길의 일부 문장들이
마치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많은 이들을 울렸을 영화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아마도 전쟁과 유태인의 아픔을 다룬 영화중 가장
아름다웠지 않았었을까?
긍정뿐의 삶을 살은 귀도
그 긍정으로 가진 것없는 가난속에서도 사랑을 가질 수 있었고
사랑을 지키려 또 그 긍정의 웃음을 끝내 잃지 않았던 귀도
죽음을 기다리면서도 아들에게 이건 전쟁놀이이고
자신의 고통을 점수를 따기 위한 놀이로 승화시켜 전하는 귀도
사랑하는 아내 도라에게 전하고자 수용소에서 틀어놓았던 헨델의 뱃노래
그 귀도가 죽음의 행렬을 걸으면서도 아들 조수아에게 마치
행군을 하 듯 코믹하게 보여주던 마지막 아버지의 모습
정 채봉선생님은 이 영화를 책속에 이렇듯이 옮겨 놓았다
‘나는 심히 부끄럽다.
귀도처럼 죽음의 길을 가면서도 너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아니, 인생은 아름답다고 끝까지 믿게 하기 위하여
그처럼 과장된 몸짓을 할 수 없었을 것 같기에’
그 부끄러움을 말하면서 가실 수 있으셨음이 남은 이들, 아니 적어도 내게는 더한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난 어떠하게 죽음이란 것을 마주하게 될까? 내 죽음을 두려워만 하면서 발버둥을 칠까? 남은 이들의 걱정을 먼저할까? 아니면, 남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 그 들앞에 남은 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내 미쳐 못한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흘린 눈물이 이룬게 바다라면
내 앞의 분들의 눈물위를 내 아직 항해하지만
나 역시도 이 바다의 한 방울이 될터인데 그게 언제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