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진료가 없는 월요일
아침에 앞산을 올라보니 이젠 공기가 차다 해도
계절의 바뀜은 어쩔 수 없는지
공기의 느낌이 다르다
출근을 위해 산정상 마당바위에서의 커피 한 잔 후
종종걸음으로 하산하여
출근준비를 하고 나서는 길엔 눈발이 날린다
제법 바람도 불고
2월, 봄은 그렇게 오나 보다
그리고 또 그렇게 갈 것이고
햇님과 바람의 기 싸움으로 고생만 한 나그네
해님도, 바람도 내 어쩌지 못할 절대 권력자들
그 사이에서 이 생의 나그네인 내 옷을
벗기려 드는 싸움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결국 말이 따뜻한 햇빛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어차피 햇살의 따스함이든
바람의 차가움이든 내 옷을 벗기려한건 매 한가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늬 꿈은 뭐냐? 물을 때면 어려서부터
꿈 = 직업이 아니었었나 싶다
과학자, 대통령, 운동선수, 의사, 판사, 경찰관, 소방관
왜 꿈이 직업이라 생각했었을까?
의사가 되고 싶어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의사가 뭔지 알고 그런 꿈을 꾸었는지를
수단과 목적의 혼동을 어려서부터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에게 세뇌시키고, 세뇌돼온 세월을 살아온 듯
무언가가 되기 보다
뭘 하고 싶다를 늦은 지금이라도 생각해보련다
어찌 보면 햇님의 따스함보다
바람의 힘이 있어 내 외투를 지키려 걸어온
삶의 시간들이었던 듯도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