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세상, 삶 그거 뭐 별거 없더구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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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소소한, 아니 큰 것들에 대해서도

특히 숫자에 대한 기억력은 좋지 않음을 넘어서서

거의 꽝 수준


처음 핸드폰을 들고 다녔을 때도

내가 나에게 전화할 일이 없다는 핑계 하에

내 전화번호도 잘 기억 못했고

내 차 번호야 뭐 당연지사 기억을 못해

주차등록을 해야 할 때면 딸에게 전화로

아빠 차 번호가 뭐지?

묻기가 다반사


그러다 보니 소소함도 기록을 해 두는 습관이

오래 전부터 들여왔었다

병원생활을 할 때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으려 소형녹음기를 들고 다니기도 했었으니


오늘 아침 이런 저런 가계부식

내 나름의 출납장을 기록하다 보니 한숨이 나온다

종소세등의 세금을 일시에 내기엔 그 액수가

내 감당하기에 커서 분납을 하다 보니

2021년 분납을 지난 달에야 마칠 수 있었던 기록

오늘부터 2022년 종소세 예납금에 대한 지난 11월인가

나왔던 종소세의 분납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끝났다가 지난 달

다시 시작한다가 이번 달 ㅜㅜ


이렇게 또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세금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건 언제쯤이 될까?

버니 그 만큼 세금이 나왔을 텐데

왜?

내 주머니는 항시 이리도 가벼움을 떠나 너덜 너덜

해져만 가는 건지 In/Out이 뭐 이리도

다른 건지 모르겠다


옷장의 옷은 10년이내의 것이 드물고

좋아하는 사진을 하려 해도 원치 않는 레트로 생활

나름 그래도 내 길의 귀함을 지키려

싸구려 몇 푼에 팔기에는 힘들게 들어선 길에 대한…

나 스스로, 내 삶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려

애를 쓰지만 왠지 좀 이게 맞나 싶어지기만 한다


딸아이의 말

남들이 밖에서 볼 때는 아빠도 의사이고

친구들도 아빠 이름 석자를 안다면서

우리 집이 잘 사는 걸로들 생각한다면서 때로는

삐지 기도 한다

아빠만 잘 살지 말라고 ^^

딸도 좀 귀한줄알라나 뭐라나…


2월의 끝자락

이 달의 세금을 내고 나니 가벼워져만 가는

통장을 바라보다 보니

괜스레 푸념이 ㅜㅜ


5-6년뒤, 아내와 도시에서 조금은 먼 곳에서

작은 개원하고 살기로 했다

그 시간이 빨리 와주면 좋겠다


답답할 때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바람을 기다리기 보다 맞이하려 멀지 않은

발걸음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오늘 하루도 길 듯싶다

그 긴 시간 웃어야지 뭐 ^^

세상, 시절이 어떠하든 내가 내게는

평온함과 웃음을 주려 한다


짧게나마 살아보니 세상 그거 뭐 별거 없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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