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나, 지금의 나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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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택한 길

이 길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를 부척 생각하게 되는걸 보면

남들에 대한 이렇꿍 저렇꿍보다

그래도 난?

을 생각할 만큼의 철은 들어가나 보다


하고 픈 것이 딱 이거라 하기 보다

저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 사람이 있어서 싫다는

하고 싶은 것보다 싫은 것에 대한 것도

그 본질보다 겉모습의 소소함으로 판단했던

어린 시절의 나


정신과도 하고 싶었었고

정형외과에서도 기회를 주었었지만

이러 저러한 이유로 망설이다 들어선 지금의 길


외과의는 메스로 말을 한다면

메디컬닥터는 챠트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공의 시절 트레이닝을 해야 할 연차가 되었을 때

후배 닥터들에게 그 챠팅에 대해 다소 까다로웠었던 듯


당시는 종이챠트에 수기로 했다면

지금은 컴퓨터 챠트에 키보드로 칠 수 있어

내 악필을 숨길 수 있어 다행이지만

그 때의 내 챠트는 아마도 그 내용을 떠나 누군가 보면

어지러웠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록하고 쓴다는 의미

책을 읽고, 극을 보고,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 해도

이를 다시 내 노트에 옮기다 보면

내 가졌던 감정, 느낌, 판단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된다


키보드로는 느낄 수 없는 과정

노트에 펜으로 쓰는 과정의 의미를 알게 되나 보다


읽고 이를 내 손으로 써보지 않는다면

그 책에 대해서는 아는 듯, 모른 채로 넘어가지 않을까?

같은 영화를 보았어도 다 다른 평가

또 내 평가라 해도 그 때의 감정과 시간이 지나서의 평가는

달라질 것이기에 쓰는 의미를 다시 생각케된다


사진을 찍을 때면

그 사진에 맞는 글을 마음속으로 써보고

때로는 반대로 내 쓰고 싶은 글에 맞는 사진을 찍곤 했던 시절

몇 년 전부터는 못 그리는 그림이 좋은 이유가

내 쓰고 싶은 것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이다


마음속의 것을 옳겨 놓을 수 있는

글과 그림

그 속에서 오늘 하루를 시작해본다

한 주를 시작해본다


젊은 그래도 그 때는 얼굴도 몸도, 배도

보기에 부담을 주지 않던 그 시절의 나를

그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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