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청승은 언제나 나를 놔줄까?

by 고시환
KakaoTalk_20220317_104838943_01.jpg
KakaoTalk_20220317_101004418_01.jpg

한 고지식했던 분

공직에 계셨지만 큰 자리에는 가지 못하셨던 한 분

평소 마음으로 어른으로 모시던 분과

종종 술자리를 하곤 합니다


그 분이 하셨던 말씀 몇 가지가 생각나네요

학자란 직업이 아닌 직능이다

높고 낮음도 아닌

농부가 땅을 일구고

기술공이 기계를 다루듯

학자도 해당 학문에 그 뜻을 두고 있는 것 일뿐이라고


농부가 땅을 일구는 행동을 하 듯

기술인이 기계에 손을 대며 행동을 하 듯

학자도 그가 한 학문에 따른 행동을 할 때

비로서 그 가치와 의미를 가지게 된다던 말씀


이 시대의 학자라 칭할 수 있는 이는 어느 분일까?

종교에 무관하게 나라의 어른 몇 분이 계셨고

시대의 지성, 양심으로 힘이 있어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분들이 지켜보아 주던 시절도

있었었는데


의료계의 어른은 어느 분일까?

의협회장?

의과대학교수?

대학병원장?


작으나마 쉼의 시간을 주는 출근길 청계산 자락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하다 보니

자꾸만 딴 생각이 든다


병원에서의 내 역은 어떤 것인지……

에고……

병이다 병

다시 또 병이 도지나보다


앵벌이마냥 오늘, 이달을 벌어 메우기 위한

진료행위인 듯한 내 모습이 싫어지면서

길 위에 하염없이 앉아있다 보니

지각을 했나 보다


오늘은 또 어찌 지나갈까?

이 놈의 청승은 언제쯤이면 나를 놓아줄는지 ㅜ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반 진료실에서의 코로나진료... 답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