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진료실에서의 코로나진료... 답은 뭘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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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시작은 삼성의료원

지금은 분원들이 생기면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개명이 됐지만

초창기의 삼성의료원은 내게는 꿈과도 같은

아니, 내게가 아닌 대한민국에 그러한 병원이

있었음에 지금도 자부감을 가지고 외국의 그 어느

대학, 대형병원들의 의료진에게도 말을 할 수 있었던

고마운 경험의 자리


일주에 오전 진료 1-2회, 오후 진료 1-2회

그것도 1회 진료에 한정된 환자수만을 보게 하여

진료권을 보장해주던 곳


남은 시간은 연구와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고

병원은 그러한 연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었었다

필요한 책, 논문, 정보는 국내에 들어오기 전

거의 리얼타임으로 외국과 공유할 수 있었던 조건 속에서

그 동안 논문으로만 접하던 것들을

실제 내 연구실에서 할 수 있었던 시간들


그리고, 옮긴 대학에서도

다른 동료선후배들이 수업에 대한 욕심들이 적어

의과대나 예과만이 아닌 간호대, 체육학과와

내분비에 관련되어 식품영양학과와 법학과에서도

강의를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그립다


교환교수로 나가있던 곳에서

친분을 쌓았던 분이 머물 수 있으면 함께 좀 더 하자던

고마운 제안

들어와야만 했던 내게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너에게 상처를

줄 거라던 조언


내 전공은 내분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 최근 들어 늘어나는 성조숙증과 키에 대한

진료가 대부분이고

충분한 진료시간을 위해 거의 모든 환자는 예약제로

그 수를 제한해서 진료를 하여왔다


나라에서 말하는 이른바 기저질환에 속하는 분들이기에

코로나에 대한 진료나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아래층 이비인후과에서의 검사와 진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서일까?

오전 10시에 오늘 환자접수가 마감됐다며

예약 없이 올라오시는 환자분들

처음 보는 분들의 아래층 접수가 안되어

아래층에서 받은 처방전을 그대로 달라시는 분들


그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닥터로서의 진료방향과 방침이 있건만

내 환자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으로

더 많은 환자를 볼 수도 있는 코로나에 대한 진료를 하지 않는 이유를 어찌 설명해야만 하는 것일 것? 진료를 한다 해도 증상을 말하기보다 아래가 바빠 여기로 왔으니 아래에서 처방 받은 약 그대로 처방해달라는 요구, 존중에 대한 답은 존중이고 예의에 대한 답은 예의가 되는 게 아닐지…… ㅜㅜ


오전 10시에 하루 접수마감이 되는 아수라장 속

격리의 의미는 이미 사라진 진료현장은 어찌 봐야만 하는 걸까?

양성, 음성 진단자들이 서로 좁은 한 공간에서

비비고 있었으면 당장의 검사결과가 의미가 있을까?

양성이 나온다 해도 처방은 감기와 유사한 임상증상에 대한 처방


돌팔이라서 잘 모르겠다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잠시 진료를 중단, 접수를 막고

어찌할 까 생각을 해 본다


정해진 답이 없다면 내 진료관을 지켜도 되는 것이겠지?

답답함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고

글이나마 쓰면서 시간의 공백하에 잠시 머물러 본다

답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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